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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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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6회 작성일 18-12-16 23:36

본문




내 목소리를 너 들었느냐? 나조차도 듣지 못하는 내 목소리, 날개 잘린 혈관 길게 이어져


보이지 않는 한쪽 끝에 파도가 와서 운다. 


유난히 반짝이는 저 억새들, 

하얗게 허공으로 토해지는.  


널 닮은 파도도 너를 닮지 않은 파도도 모두 나를 서럽게 하였다. 


너 떠나간 길이 억새 속에 가리워져, 


혹은 힘겹게 가리워진 지상의 길이 혼자 목놓아 우는,


나는 황막한 벌판에 혼자 서서.



  

댓글목록

러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이 깔리는 억새밭을 혼자 걷던 기억이 생생하게그대로 되살아 나는군요
그때의 외로운감은 가희 충격적이었는데  시인님의 시를 읽고 다시 전율에 휩싸입니다
어둗어둑한 겨울저녁 아무도 없는 황량한 끝도 없는 벌판에 혼자서 일부러 찾아 들어갔는데
바람들이 강풍을 휘몰아 치며 억새들을 세차게 후리고 때리며 지나가면 억새들은 아수라 같이 웡웡대며 소리치곤 하였죠
그때 느낀 소외감과 외로움이  계속 기억되곤 하였지요
나를 다시 찾게 하는시  소중하게 느끼며 갑니다 감사합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다가 몇년 지난 다음 혹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 불현듯 찾아오곤 합니다. 아물지 못하는 상처가 있다는 것이 좋은 일인지 그렇지 못한 일인지 모르겠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레디 머큐리의 난닝구를 보는듯 야성의 에너지가 넘칩니다.
고요와 열정의 분출이 잘 조화 되어 눈이 싱싱해집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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