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2회 작성일 17-10-18 09:50본문
너를 위하여
정호순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에도
밥을 먹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배는 고팠다
배고픈 것이 한심했지만
몸은 밥을 내놓으라고
밀린 세금고지서처럼
닦달을 했다
뒤늦게 효도한답시고
어머니 관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매달 카드할부 외상값 갚듯
또 밥을 먹는다
새벽녘에는
야찬까지 찾아서
한 끼를 더 먹었다
동가숙서가식 서가숙동가식
평소에 잘 못 찾아먹는 자식
안타까웠는지
어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
빈소에서도 잊지 않으시고
삼시 세끼 야찬까지 다 챙겨 주시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