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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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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3회 작성일 17-10-22 16:17

본문

                             

온화하던 바람

돌변하여

숲 속을 헤집고 다닌다.

-

폭풍우에도 완강했던 숲,

서서히 기운을 잃어간다

가지 끝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

마디마디 마다 저려오는 아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낡은 옷을 한 가닥씩 벗으며

임종을 준비하는 숲

-

산야에 홍역처럼 번지는 붉은 반점,

열꽃이 빨갛게 노랗게 돋아난다.

열매를 위해 사명을 다한 잎

창백한 미소로 이별을 고한다.

-

앙상한 가지 끝에 매어달려

못내 떠나지 못하는 마른 잎

홀로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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