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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착한 일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9회 작성일 19-09-21 07:04

본문



참 착한 일꾼


석촌  정금용



 


용케 노예를 만났다

원체 게으른 데다

시원찮은 무릎 탓에  맥을 못 췄던 차에

포장을 뜯자마자

망설이는 기색 없이 자세를 잡는


낮은 키에 여문 손끝


몸 놀리는 치다꺼리를 꺼려 해  

누구 랄 것도 없이

모양과 때깔에 여념 없는 생활 속에서


군더더기 된 부스러기를  닳도록 

부르트도록 닦다

충전 스테이션을 어미 품으로 알아 배를 채워  

파랗게 뜬 눈빛으로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청소로봇 


언젠가 

열어본 가슴속에는 

온갖 거들떠보지 않는 무심결에 털어버린

하잘것없는 것들이 

혼쭐난 듯

 

그득그득 담겨

매운 손맛 그대로였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소 로봇속에 마음을 뺐기셨나요
사방을 휘저으며 충실히 봉사하는 모습 입니다.
도움을 준다는 것, 인간이나 물체나 감사함은 마찬가일 것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꾼 곁에서 잔 시중을 들다
스스로  상념 속으로  저도 몰래 빠져들었답니다
또 태풍이라니  농사가 염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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