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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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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욱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1회 작성일 19-10-14 10:22

본문

개와 주인

늦은 밤, 어쩔줄 몰라하며 주인을 따라가는
개를 보았다.
주인과 거리를 두고
겁먹고 당황한 표정으로
졸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나까지 불안해졌다.

개 주인은 몇보 가다가 멈춰서서 뒤돌아
개에게 욕을했다
꺼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는 차마 내 갈길을 갈 수 없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개 주인의 얼굴이 취했기에....,

그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를 몇번
주인이 들고 있던 물건을 박살내었을 때
나는 차마 움직이질 못했다.
행여 개가 놀라 차도로 갈까
주인이 개를 집어던지지는 않을까
담배연기에 숨어 지켜보다가
순간 우리집 개 얼굴이 스쳐지나
씁쓸한 담배를 던지고 커피숍을 들어갔다.

몇일이 지난 오늘 난
그 개를 보았다.
심리상담소 일곱 곳에 전화를 걸었지만
나를 치료해줄 곳은 없었고
대한민국 시발이라 외치며 물건을 집어던지던
그때 그 개의 주인을 보았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것을 좋아하는가?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오늘 또 그 개를 보았다.
그 개를 다시 볼까 나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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