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하루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비 오는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93회 작성일 19-11-15 09:43

본문






하룻만에 동백꽃이 모두 지고 

오늘은 비 오는 소리.

지붕 아래 푸른 것이 고이는 소리.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이 천번이나 씻기는 소리.  

돌담 곁 포도나무가 

젖어 청록빛 잎들 두 손 모아, 

물방울 또르르 굴러 씨앗을 배태하고 있는 소리.

서늘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어느 여자아이가 동화책 읽는 소리. 

귓가에 쌔근쌔근 단숨소리 느껴져 

옆을 보면 여자아이가 

얼굴을 바닥에 대고 잠들어 있는.

마악 세수한 듯 뽀얗고 해말간

조그만 얼굴에 보랏빛 자국 생겼네, 

하루 종일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빗소리가 

지붕을 치고 통! 통!  

유리창을 치고 툭! 툭! 

돌계단을 치고 또옥 또옥

포도나무 잎 사이 숨어 있는 송충이를 때리고 아야 아야

빨간 벽돌이 반토막 난 것과 

녹이 슨 세수대야 

알 굵은 모래알이 시멘트로 굳혀진 담

그래도 남는 것이 쏴아아 하는 소리를 모아 하늘과 땅 사이  

무한한 공간을 휘몰아 나가고..... 

휘몰아 돌아오고......


이 모든 것들을 내가

견뎌낼 수 있기를.


나는 반쯤 영근 어둠 안에 앉아, 

덜 익은 포도송이처럼 떫떠름하고 외로웠던 나는,  

빗소리에 하루 종일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Total 34,634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1 12-26
34633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04:33
3463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 04:02
3463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01:19
34630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0:00
3462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 05-02
3462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 05-02
34627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5-02
34626
산책 새글 댓글+ 2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5-02
3462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2
34624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2
3462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5-02
3462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5-02
3462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02
3462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02
34619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2
3461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5-01
34617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5-01
34616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1
3461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5-01
3461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1
34613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1
3461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1
3461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01
34610
산에 핀 연꽃 댓글+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01
34609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5-01
3460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1
3460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01
3460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30
346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30
34604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30
3460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30
34602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30
34601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30
3460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30
345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30
3459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30
3459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9
34596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9
3459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9
34594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9
3459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4-29
3459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9
3459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9
34590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9
3458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9
3458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9
3458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8
3458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8
3458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8
3458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8
345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28
3458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7
3458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7
3458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7
34579
산77번지 댓글+ 2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27
34578
초여름 노래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7
3457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4-27
3457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7
3457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7
3457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7
3457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6
3457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6
34571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6
3457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6
3456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6
3456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3456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6
345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26
34565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