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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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79회 작성일 20-02-26 10:19본문
두부
동피랑
도마에 놓인 한 모의 두부
반듯하게 자세를 잡고 있다
먹으려고
과감히 칼을 들이대어도
저항이라곤 없이
온몸으로 무력을 받아준다
세상에 이런 바보도 없겠는데
칼날이 제아무리 몸속을 지나가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비명도 눈물도 피 한 방울도
보이지 않고
두부 두부 복제만 하는 두부
수천억 개 신경세포를 가진 내 머리도
못하는 생각을
두부는 간단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칼을 쥐고 덤비던 내가
오히려 두부에게 먹혔다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부 한모놓고
칼이 들어간 각도 보다 동피랑 시인님의 필각이
더 섬세하고 예리합니다.
두부가 내어준 품보다 시적화자의 내면의 품 그 깊이와 넓이에
빠졌다 갑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신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저를 부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벌이라 더 볼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두부가 쉬어도 버리지 않고 다시 찌개라도 만들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꽤 걸리겠지요.
희양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