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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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436회 작성일 20-06-27 15:01본문
도둑고양이 /
날이 저물어 사방이 어스레하면
도둑고양이 야광의 눈빛이
어둠 속에 날카로운 상처를 낸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집 앞 쓰레기 봉지를 찢었다
어미 없는 도둑고양이 짓
그 짓거리라 말하는 입술들이 모여
골목에서 채운 허기는 도둑질로 배설된다
얘야,
주검 같은 쓰레기를 풀어헤치며 울지 마라
아기처럼 울다가
울음도 제대로 못 배웠다는 소리 들을까 보다
얘야,
천천히 먹으렴
발길질 피하려고 그렇게 성급하게 먹으면
뒷집 담 넘어가기도 전에 체하겠구나,
담을 넘고 쓰레기를 찢어놓는다고
너를 도둑이라 부르고
문을 열고 따뜻한 우유 한 접시 먹는
이 아이들은 고양이라 부른단다
찢어지는 또 하나의 쓰레기 봉지
애처로운 울음소리 닦아 놓아도
길가에 죽어있는 고양이 한 마리
뜬 눈으로 길게 누워있는데
그 눈 속에 젖은 낮달하나 빠진다.
나무에 걸어놓은 시계 추가
해의 그네를 탈 무렵
아저씨의 거친 손이 고양이의 주검을
쓰레기 더미 속으로 집어 던져버린다
양지바른 언덕 한 모서리 서늘해진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스펙트럼님
그대 곁에서 영원한 고양이로 살고싶네요
밤마다 이불속에서 사나운 호랑이로 변신할 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나중 문제고 별볼일없는 소재를
의미있는 대 사건으로 비약시키는 님의 글에
완전 반합니다
대시인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추리하며
첫사랑의 진한 아이스커피 한잔을 송금드립ㄴ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입니다..시인님..코비드19땜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고양이가 호랑이로..ㅎㅎㅎ, 암튼 시인님 유머러스함을 어쩌겠나이까?..아, 참 손님께 차 한 잔은 내어 드려야 겠네요 ☕
작은미늘님의 댓글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헉!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서오세요 , 작은마늘님..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즐거운 주말 되길 바래요..차 한 잔 찬찬히 드시고 가세요.
☕
도골님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읽었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오랜만에 뵙는거 같아요, 이리 찾아주셔서 고맙고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앞으로오 좋은 글 많이많이 올려주셔요, 차 한잔 드시고 가세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의 시를 읽고 밤새도록 잠을 못잤네요
자존심이 구겨지고 꼬이고 찢어지고
사랑합ㄴ다 그대를 넘을겁니다
나는 사실 내위에ㅈ있는존재를 용서안합ㄴ다
법나부랭이가 아닌 적어도.예술분야에서는
사랑합ㄴ다 수도권이면 빨리 뵙고 십네요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 즐겁게 보내시랬더니, 괜한 일에 힘빼시네여~~!, 제가 시인님을 어떻게 넘겠나이까?
아시다시피 문학에는 일천하기 그지없는 제가 감히 어떻게??
오늘은 맘 푹 놓으시고 주무셔요?
미리 밤 인사 드립니다. 시인님
Good night, and sweet dream,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투
시유 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