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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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99회 작성일 20-07-02 14:45본문
바다는 이곳에서
자신의 바닥을 고백하기 위해
옷을 벗는다
일을 망친 낚시꾼들이 손가락질하며
힐난하고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깡통을 던지는 동안
바다가 자신을 고백하기 위해
옷을 벗자 드러났다
갯벌이 갯벌 아래의 미물들이
망둥이며 게 따위가 움직이면서
수치를 견디고 나체를 드러낼 줄 알아야 만이
바닥에서도 죽지 않고 생명을 안을 수 있다면서
하루에 두 번 바다는
옷을 벗는다
낚시꾼들은 바다를 헤집으면서
바다를 알지 못한다 사랑할 줄 몰랐다
바닥을 드러내는 궁평항의 바다만이
낚시꾼들마저 품으로 안아 끌어모을 뿐이다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네요~^^
온글쟁이님의 댓글의 댓글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작년 시마을 대상 타신 스펙트럼 님 아니신가요? 영광입니다!!!
누구든 자신을 기억하고 싶다 시 정말 인상깊게 읽었어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경하는 온글님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글이라서 그런지
독자들이 보기 편합니다
감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