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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20-07-06 21:19

본문

흙의 손 /

 

밭에서 따온 고추 안에는, 흙의 지문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에 잡혀온 고추는 빼꼼히 얼굴 내밀고,

낯선 집안의 풍경에 어리둥절해 하며

대바구니 속에 모로 누워서,

흙의 손을 생각합니다

흙의 온화한 손길을 생각하다가,

체념한 듯 파란 몸을 모로 눕힙니다,

 

옆으로 누운 고추는

어머니가 막걸리 한 잔 마시며,

고추꽃을 돌보는 한낮의 땡볕조차도

아름다웠다고 추억합니다

어머니가 맨발로 흙을 밟으면서,

고추 순이 자랄 때부터 고추가 처음 열릴 무렵에

홀짝홀짝 마시던 막걸리 한잔을 고추밭에 부어줄 때

가슴 설레며 술을 받든 흙의 손을 떠올립니다,

 

이제, 고추는

낯선 공기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습니다,

공기의 가슴은 , 고추가

오랜 세월 함께 한 흙의 손길이

하늘로 올라가는 무용수 같은 발판입니다

 

어머니는 졸다 깨어나

어떤 흙의 손이 어루만진 고추를 식탁 위에 올릴까

생각하며 걷는 뒷모습이 매우 분주합니다,

 

고추는 그런 어머니의 뒷모습속에서,

하얗고 어린 고추꽃이 흙의 손길따라

마범처럼 피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꼬물꼬물 고추꽃을 곱게 피워 올리던

 

어느 여름 날 화창한 오후 이었지싶습니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는 언제 보아도 참 좋습니다.

시인님의 내공이 부럽기도 하구요,

시인님의 시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시인님!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봄빛가득한님,

제 글에 머물러 주시고, 좋은 말씀 놓고 가시어 고마워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면 전 만족한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뵙기를 바라며...스펙트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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