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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전설 外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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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74회 작성일 15-10-25 14:04

본문

별의 전설

 

나는 바람이 부는 하얀 벽 앞에서 태어났다.

지구 대기권 밖

온갖 푸른 울음 앞에서 어두운 그림자에 맞는 최적지로 간 것이다.

끌어당기는 중력을 잃고

찬란하게 빛나는 저 하얀 벽 앞에서

내 존재는 나에게 이렇게나 무거운데

정작

저 행성에서 떠밀려날 만큼 왜 이리도 가벼운지

수차례 묻기도 했었다.

 

하얀 벽을 나지막하게 원망한다. 이유는 모른다.

단지 아는 것이라는 것이라곤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바람 부는 하얀 벽 앞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흐린 별처럼 빛나는 창문 위에

마주 앉아 먹는 식탁 위에

밤을 피하는 지붕 위에

간지럽게 소곤소곤 거리는 머리카락들 위에서

바람을 이기지 못해 외로운 모스부호 마냥

이유를 찾을 때까지

수차례 반짝이는 것이다.

불어오는 바람 앞에서 언어를 만나지 못해

수차례 반짝이는 것이다.

 

수많은 바람들을 직면한 백색왜성이 될 때까지.

 

 

오늘의 운세

 

변동치는 신용카드 고지서

전기 전력량

오른다는 버스비

손만 들어가는 주머니

울리지 않는 핸드폰

퇴근하면

반겨줄 풍부한 적막을 안은 텅 빈방

매일 다달이 나가는 한숨

그리고 다시 쳇바퀴

사내가 가질 수 있는 하루였지.

 

사내는 퇴근길 버스에 몸을 누이면서

세상일 빼곡하게 떠들어대는 신문을 펼쳐보더니

오늘의 운세에 조그맣게 끼어들 수 있겠다 싶었어.

동쪽으로 가면 귀인을 만날 수 있다.‘ 라는 짤막한 글귀를 가만히 보다

버스 창가에 쏟아지는 노을빛에 얼굴을 파묻으며

글귀를 가만히 그 옆에 써 놓는 거야.

 

행복하자.’ , 라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27 14:14:0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동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잼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하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너무 오랫만에 뵈옵니다
방가 반갑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인지? ......요? (웃음 )

역씨 글을 집필 하시는 분이라 어떤 신비와 환상과  상상의 나래 속을
자유롭게 날을수 있는 고운 글 속에 묻혔다 가옵니다
반갑고 즐거운 감상 자알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가을 되시옵소서^^
동하 작가님!!

동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아는 분이 저 맞을거에요
뭐 좋은 시라고, 이리도 칭찬을 늘어놓으시고
시덥지 않은 시에도 기쁨을 얻고 가셨다니
좋은 시 하나 놓고 빠지겠습니다.


여승(女僧)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어리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절의 마당귀에 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하님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시에 다시 한번 발걸음 멈춰 서 봅니다
계획하시는 모든 꿈 소망대로 이루워 지시길 기원 합니다 ^^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승전결에 충실한 작품  입니다...
두 편이 모두 잔잔한 여운을 줍니다.
아마 동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귀인이 자기 자신 아닐까 싶다는 생각도 들고......
모쪼록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동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쿠, 선생님께서 찾아와주시다니..
첫번째 작품은 백석 시인의 '흰 바람벽이 있어'를 오마쥬해 본 것 뿐입니다.
외양만 화려하지 아직 '기질'을 가추려면 한 참이나 더 노력해야겠지요.
한 편으로는 징글징글하기도 하고...
좋은 시 남기고 저는 물러갑니다.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샤를르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에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슐라르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프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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