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2) 간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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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63회 작성일 17-05-13 09:54본문
(이미지 12) 간척지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가 그립다
억겁을 떠돌던 그 많은 물
오대양을 누비다가
어느 날 둑에 갇혀버린 바다
남극에 펭귄들 세수하고
북극 흰곰들 발을 씻던
밀려와, 밀려가던 파도 속에
사연 많은 세월이 좋았었지
산전수전 겪은 해후의 시간도
끊긴 바다는 상전벽해
게딱지 등처럼 굽은 살은
한낮에 태양 아래 이글거린다
숨 막힌 시간도 잠시
무서운 굴착기 이빨 자국
야성의 욕망이 비수를 꽂으며
바다는 들이 되고, 산이 되는
천지개벽 이런 모습일까?
여기저기 돔 섬처럼 아파트
콘크리트 빔들이 솟아나
파도의 영혼마저 꺾어버린
간척지는 세상에 투기의 온상
개망초 꽃들이 소복을 입고
달빛에 고혼 제를 여는 시간
농게들 저마다 구멍을 뚫고
수라의 신호 속에 잠을 깬다
더듬이를 높이 쳐들고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와
죽어간 바다의 영혼을 그리며
저 먼 파도의 울음을 엿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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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이 주는 생명의 숨결을 인간이 배신하는군요.
부메랑이 될텐데도 불구하고,
홀로 뚝 떨어진 거북이등이 외로워 보입니다.
언젠가는 인간의 모습이 저럴텐데요.
응어리진 한면을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모한 개발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간척지를 잘 활용하면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 잘 지내시기를 마음으로 염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모하게 개발되는 간척지
무너져내리는 아름답던 바다의 길이
폐허의길로 바뀌는 아쉬운 현장을 봅니다
올라가는 고층빌딩에
묻혀버리는 잔인한 인간의본성은 바닥입니다
울림을 주는 간척지에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댓글이 너무 곱습니다
그러나 무모한 개발이 빚어내는 우리의 현실이
빛 바랜 현실이 아니기를 기대해 봅니다
주말 잘 지내시기를 마음 깊이 기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척지가 개딱지나 개발바닥처럼 비칩니다
어느덧 자연의 그림자가 사라져버린 갯가
그곳 파도가 울다 지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개발이 가져오는 현실은 제주에도 많으리라 예상해 봅니다
한동안 제주를 못 갔기에 그럴거라 예상해 봅니다
알맞은 개발로 자연을 아우르는 좋은 환경을 기대하면서
졸글에 오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