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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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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95회 작성일 17-08-25 11:26

본문

           

 

 

 

                

                     집으로 가는 여행

 

 

 

 

 


 

당신의 노래를 들으면 나체로 헤엄치는 아이가 됩니다

 

파도가 되기도 하고 잠수함이 되기도 합니다

 

바다에서 두려운 건 수심이 아니에요

 

적어지는 사람들의 머릿수가 나를 가라앉게 만드는 거죠

 

당신의 사진을 보며

 

육지에서 가장 멀리 헤엄치는 상상을 합니다

 

돌아갈 수 없는 나의 해안이 작아지지요

 

노래가 들리면 나는 라디오가 되고

 

소라가 파도소리를 삼켜버린 것처럼

 

내 귀는 당신의 노래를 삼켰다가 뱉어냅니다

 

당신을 집어삼킨 건 우울이었나요,

 

텅 빈 램프야말로 슬픔이 거대한 예술

 

노래속에서 당신을 꺼내듣는 것만큼이겠지요

 

바다에서 두려운 건 수심이 아니에요

 

적어지는 사람들의 머릿수가 나를 가라앉게 만드는 거죠

 

살기위해 유서를 쓰고 젊음으로 떠났던 당신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인가요

 

 

 

 

버스안에서 모두가 죽은듯이 여독을 풀고 있을 때

 

집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한 나처럼요

 

 

 

 


-
* 서지원의 또 다른 시작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29 10:52:0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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