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껍질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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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979회 작성일 17-10-18 09:24본문
빈 껍질 풍년
누구를 위해
산에 열매는 세상에 왔을까
도토리 가을이면 텅 빈 껍데기
알맹이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가을 햇살이 빈 껍질에
애처롭게 머물다가 이울고
그럴수록 공허했던 하루가
가을바람에 메말라 간다
누구의 사랑도 못 받고
허허로운 산야에 이리저리
껍질로 뒹굴어야 하는 시간은
저무는 세월이 쓸쓸하기만 하다
구름은 저 멀리, 더 높게
구만리 창공을 가리킨다
갈 곳도 없는데 날개도 없어
처연한 가을비가 무심하기만,
사랑도 없지만, 미련도 꺾인
관심 없는 껍질의 생애는
봄부터 준비한 희망과 꿈도
순간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싸늘한 보답 속에 내몰린 지금
유린당한 양심과 아집의 세상
골목길에 버려진 쓰레기는
무질서한 행동의 유산이라고
세상은 하늘에 미사일 잔해
일부 정치인들 실망의 포퓰리즘,
가을은 자나 깨나 빈 껍질 풍년,
이판사판 쓸어내도 빈 껍질뿐
오늘도 스몬 비의 화려한 외출
아메리카노 머그잔 성화봉처럼
마시면 버리는 길 위에 양심
갈등의 현장을 바라보는 눈빛!
청소부가 서둘러 쓸어내는
세상에 오물은 어떤 의미일까
인간의 껍데기 같은 양심일까?
쓰레기로 전락한 세상의 유물일까.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22 10:11:1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토리 껍질과
버려진 종이 커피잔에서 나온 껍데기론에서
결국 영혼의 외피를 입었을 뿐인
사람의 생애를 생각해봅니다
따스한 계절 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에 도토리등 가을 열매들이 수난을 당하는
현장을 보면서 우리의 생각도 좀 달라지기를 바랬습니다
외국 산야에는 그런 열매들이 몇년 씩 쌓여 있는 모습인데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귀한 방문 감짝 놀랍습니다
내내 평안과 많은 행운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람쥐가 겨우살이를 준비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도토리를 다 쓸어간다면서요?
한때 지렁이가 뜨던 때도 있기는 있었지요.
도토리 껍질이나 제대로 쓰레기에 잘 넣는지 궁금하네요.
경고용으로 날린 일갈이 우렁찹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산에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자신의 것인양
싹쓸이 해가는 현장이 안타까워 써 보았습니다
저가 경고용으로 생각해도 그분 들의 생각은 코 웃음!
어쩌겠어요?
세상의 순리대로, 생각대로 끌려 가야지요
귀한 시간 감사를 드립니다.
남천님의 댓글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기가막히는 현실과 현장을
내려다보시는 어르신께서는
얼마나 인간의 앝은 생각과 처신을
서글퍼하실까요
매년 가을이면 들려오는 이야기가
올해도 무던하신 두무진시인님을 통해서
전해주시는군요
건필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없이 쓰다보니 망친 글 입니다
곱게 해석해 주시니 깊은 헤아림이 전해지듯
합니다. 졸글에 오셔서 또 하나의 채찍으로 믿습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이
잠시 머물 거푸집
철거가 보류된
육의 폭식
허망입니다
암담한 자조입니다
두무지님 가을 청명하십시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구잡이로 쓴 글에 오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좀더 가볍게 즐기는 세상을 노래해야 겠습니다
귀한 발걸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