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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곳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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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5회 작성일 17-11-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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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곳이  많아
                   석촌  정금용

 

허공에서 
고스란히  내려선  바람
안갖춘탈바꿈 상태 
밋밋해진  나뭇가지로  허공을 저어 보는데
잎이 없어
대답할  일도 없고


눈도 
내리자마자  어색한 듯  쉬 녹아버려
이 어정쩡한  계절에
바꿔 쓸 것이  한 가지라도 있을까


토끼도 없는  빈 토끼집
마른 풀만 부풀어   
바람을  희롱하고  


등 굽은  노인들만  
병원마다  가득 들어  환절통에
만선인데
 
 
늦게 핀 국화  몇 송이 
저희끼리 소곤거리고 
억새  한 줄기  무엇을 본 듯  
애써 부르고 있다 
아는 채 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06 07:21:2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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