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5 ) 헌 책방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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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65회 작성일 18-05-10 11:2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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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방의 추억
석촌 정금용
곰팡내 나는 동굴 속으로
들어간 유랑 학습장은
별천지였다
내용보다
먹빛 눈길을 끄는
낡은 책 갈피에 숨어 있던 헌 것들의
꼬깃하게 닳은 표정들
붉은 밑줄 잔 글씨 뜻 모를 낙서
가장자리 귀퉁이 접힌 자국
긴 머리카락
머쓱한 흔적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에 밟혔다
무성한 동굴 안쪽에는
굶주려 서러웠던 허기진 눈빛들이 엉겨
*독파讀破하고 있는
어둠을 비틀어
*도그마에 빠진 삶을
인식認識 의 울타리 밖으로 부릅뜨게
의식意識을 깨우는
책을 파먹는 벌레거나
읽다가 미쳐버린 광인들의
수용소였다
*독파讀破:많은 분량의 책이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음
*도그마:이성의 비판이 허용되지 않은
맹목적인 믿음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쓴이의 마음은 무지의 깨우침 이겠죠?
즐비하게 늘어선 청계천 헌 책방 골목에서 서성대던 대학시절이 떠오릅니다.
날씨가 제법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석촌 시인님!
바쁜 일과로 자주 못 뵈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계천 덕수상고 옆길 빙빙돌며 찾던 책들
책벌레들 , 독서광들
이젠 탈피한 지팡이들 ! !
역군들
고맙습니다 현덕시인님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예전에는 청계천과 동대문 헌 책방을 많이 드나들었습니다
무언가 중독되어 자주 찾게되는 습관에,
그래서 지금은 책 장에 많은 유산물이 잠자는 모습입니다
늘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퍼질러 앉아 마구 보죠 당당하게
그 때는 주인눈치 흘금거리며 훔쳐 보았던 헌 책방
책벌레 , 광인들
가난해서 아린 추억이지요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청계천 참 많이 애용했었지요
참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동네였습니다
수북히 쌓여있던 책 속에서 책을 고르던 맛이
아주 좋았지요
추억에 잠시 젖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방 안은 굴 속같았습니다
좁디 좁은 통로하며
다양한 종류의 책자들 자신의 무지를 밝히는 현장이었죠
라라리베시인님 자 양의 텃밭이 그 곳 아닐까요 ㅎ ^^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