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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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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33회 작성일 15-07-19 13:49

본문


    습작




    .......한밤중 꿈속을 배회하지만 손목은 헐겁다

    .......슬며시 빈집을 두고 집을 찾는 중이다 몸은 퉁소를 부는 관 아닌가 마치 수족관인 나로 들어와 물고기인 너로 떠다닌다

    .......이만 오천 개 깃털에 싸인 고니가 페쳉가 강가에서 물속을 들여다본다

    .......추위가 유체를 거느릴지 가끔 두억시니와 어울리다 오지만 길흉을 점치진 않는다 경첩 한 장 쩔걱거리는 눈꺼풀 잠그면 눈알이 투명해진다 물속을 보려고 콧구멍을 닫은 푸른발얼가니새처럼

    .......포르모사나뻐꾹나리는 온몸이 피멍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21 22:10: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명인간

            양수덕




너는 오늘도 나를 보지 못하고
손을 잡았으나 장갑만 남았다 한다
말을 받았으나 구겨진 포장지만 잡힌다 한다
눈을 보았으나 검은 창이 다가선다고 한다

히히 나도 너를 보지 못한다는 것

유령의 집으로 들어간 우리
공기는 더없이 포근하고 이마가 시리게 차갑다
화분들은 생기가 넘치고 눈치 없이 시들어간다
냉장고는 조용히 굴러가고 악다구니 지른다

나의 신전에는 너의 의자가 없고
네 거울 속에는 나의 저녁이 없다

이상한 뒤죽박죽,
근시안이 자라는 안개숲

그 틈을 비집고
광택을 낸 입술로
다 보여줄게요 보여줄게요
한 생이 식기 전에
다 보여줄게요 보여줄게요

나는 너의, 너는 나의
그릴 수 없는 문장 부호
물오른 달변의 뒷면

투명한 그늘을 뒤집어쓰고 재주를 한껏 피워보는 우리는









,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습기 촉촉한 작품에 눈의 조명을 맞춘 시각이 시방 4시 44분,
 두억시니가 좋아할 숫자일까? 그런데 전혀 오싹이 없는 것은
강물속을 응시하는 고니도 있고 경첩 같은 눈꺼풀 쩔걱거려서
눈알 투명해진 푸른발얼가니새도 있고 온몸이 피멍인 포르모사나뻐꾹나리도 있기 때문이다. 빈집 같은 내 몸의 퉁소를 불면 생물학적 목숨이 예술적 생명으로 태어나듯 헐거운 손목으로 그냥 널부러진 자모를 곱게 빚으면 시가 된다.
디오니소스 신이 박장대소할 가슴 저미는 시!

활기 넘칠 일주일 예보를 전하며~^^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눈에 다 통찰하셨네요. 한밤중, 오밤중, 심심한야에
여름이 적층입니다. 시원한 날 통쾌절묘한 날 되십시오, 한주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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