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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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1회 작성일 18-06-14 17:32본문
폐지 사냥꾼
어둠을 타고
먹자골목에 나타난 늙은 사내
휑한 눈에 불을 켜고
좀처럼 보이지 않는 폐지를 찾아 나섰다
뜸해 진 뜨내기의 약속들
숨고르기에 빠진 신장개업의 연장 소리
호객 전단지를 나눠주던 여인들도 보이지 않는
드문드문 불 꺼진 골목 풍경
불황이 무섭게 덧칠되는 新풍속도가 나날이 달라졌다
무한 순환하는 리어카 바퀴소리가 적막을 깨웠다
잦은 비는 어김없이 찾아들어
땀에 쩔은 모자에서 흘러내린 빗물은
두빰을 타고 내려
짭잘한 입술이 들이킨 허기
발품팔이 불경기도 쉬 물러가지 않았다
마수걸이 대여섯 장 골판지, 그마저 비에 젖어
노령연금 날은 아득하고
편의점 불빛을 몰아낸 때 이른 시각, 충혈된 두 눈이
어둠을 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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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파지 값이 형편없다 합니다
경기가 빨리 펴야 할텐데
잘 읽었습니다
초심자님의 댓글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워낙 자존감이 강한 분들이라 참으로 딱할 뿐이지요.
임기정 시인님!
매번 감상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텍스트의 정돈이 그림으로 읽힙니다
파지의 생이 파지로 구겨지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