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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3>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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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7회 작성일 18-08-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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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빈 병처럼
빈 병을 채운 공허처럼
빈손으로 태어난 것처럼
마치 본 것처럼
믿음처럼
살아야 했던 목구멍이 포도청처럼
숙명처럼
찌릿한 느낌처럼
마지막 한 모금처럼
시원한 것처럼
그리고
빈 뚜껑으로 목줄처럼
홀로 된 것처럼
그림자처럼
관계처럼
서 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다 줘 버린 것처럼
쓸쓸한 것처럼
말을 다 쏟아버려 말 없는 것처럼
방향처럼
그때
유리처럼 
차갑고 처량한 것들이 그리운 어떤 여름처럼
고독한 노래가 지상을 지나가는 것처럼
어쩌면
비유처럼
깊은 것처럼
그래야 했던 것처럼
저 독한 슬픔처럼
소주처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5 11:24: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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