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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환 일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31회 작성일 18-08-26 14:23

본문

 금환 일식/ 강만호

 

한 알의 자전을 더듬어 내리는

낮달은 한 알의 묵주에 겹쳐지는 지문,

정수리를 쓰다듬는 바람에서

늙은 수녀의 핸드 크림 냄새가 난다

 

빛을 만나기만 한다면

일주일만 살다 가도 여한이 없다고

모진 방언을 다 토한 매미들이

길바닥에 묵주알처럼 흩어졌다

주님과 짝을 짓는 반딧불이들이

뒷꽁무니의 빛을 꺼지 못하고

우주를 맴도는 것을 별이라 불렀다

늦은 밤 불을 꺼지 않는 십자가들이

도시를 공동묘지로 만들었다

비오는 일요일이면 비막을 활짝펼친

박쥐들이 날아들어 죽은 피를 빨며

산 몸에서 흐른 피땀을 바쳤다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아무리 추행 해도

꼼짝하지 않는 마리아들이 하얗게 질려서

지키는 성당 마당을 흰 눈이 덮었다

하늘이 양에게서 빼앗은 양털이 흐르는

컨베이어 같은데, 일식을 잊은 태양을

빨간 버튼처럼 좀처럼 누르지 않았다

 

종교란 아무것도,

아무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사막으로 걸어 들어간 수사의 발자국을

물어가는 새들이 날개를 끌고 우수수 달리고

뼈만 추려 담은 모래빛 자루 하나

지팡이에 매달려 늬엇늬엇 금환 일식 중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3 17:48:5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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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소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수녀님의 핸드크림 냄새가 인상적이군요
그것도 늙으신
꼭 수도승에게서 얻어온 콘돔 같기도 하구요

재밌는 표현에 재밌는 생각을 하다 감니만
뒷꽁지의 빛을 끄지 못하는
저의 아는 척에
물의가 없으시다면 앞으로 댓글을 더 달고 싶은데
앞으로 말이죠
강만호 문인님의 의향은 어떠하신지요




아무튼 뭐든 간에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으로 읽히는군요

그 기준점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

강만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수도승에게 얻어온 콘돔이라...

댓글 환영 입니다.

그리고 소드 선생님.
자주 많이 고민하는 것들을 시로 쓰는 것은 편향인가요?
진리를 구하는 것은 편향 인가요?
기독교나 불교나 몸에게 먹이고 입히고 하는 문제를 벗어나서 고민하고
답을 구하는 일은 편향인가요?

저는 인터넷 광고에 내고 싶습니다.

신을 구한다고요. ㅎㅎ 방문 감사 합니다. 소드 선생님

소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구인 광고로 신을 모십니다

편향이다 아니다는 그것을 나누는 구분짓는 선을 누가 긋느냐에 달렸죠

구교도와 신교도의 싸움질 30년 전재이였던가요 유럽의 역사
조계종 사태
박통과 전통 시절에 박해를 피해 들어간 산사에 운동권 학생들이
영국 성공회 신부들의 동성애나
저 북미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들
주저않아 중이 되었다던 사람이 많은 시대였고--그 시대의 후유증이 이렇게 폭발했다
같은 뿌리들 둔 유태교에서 갈라져 나온 알라 이슬람
힌두교들의 신성한 강 갠지스 바라나시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뭐 지나간 가요 같은

권력의 의지라는 책이 있지요

절대에 대한 상대성이 우세한 시대를 살아 감니다 우리는
절대 진리라는 것에 대 한    상대적인 변증법 시대랄까요

진리 진실은 아마도 심리학 책이 더 적날하하게 탐구해낸듯 보이더군요

말이란 이해관계에 따라
혹은 그 놓인 상황이나 분위기 무드, 처지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휘어질 수 있는 사물입니다

그 절대 진리를 말하는 숫자 놀이 수학
불완전성의 논리가 있더군요
쿠르트 괴델---나무 위키를 활용 하세요
무슨 두ㅅ 백과 같은 그런 시대는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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