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統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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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회 작성일 18-10-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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統營


統營 앞 바다는 연록빛 잎 넓게 벌리고 심연으로 구름을 끌어들이려 덫을 놓는다


뱃전에서 들여다 본 바다는 온통 섬들 그것도 목숨빛깔로 번뜩이는 형형색색 그림자들 어른어른 잠시 눈 멀고


칠월七月 뭉게구름 하나 둘 심연을 향하여 뛰어든다 구름익사체 바다 위에 둥 둥 떠오른다 손가락 쥐었다 폈다 하며


바다가 쏟아붓는 황홀에 익사해, 퍼진 잎으로 표류하는 저 익사체들 이제 섬을 이해할 수 있겠지 


多島海라 청자기같은 섬들 사이로 푸르게 파고드는 혈관같은  


千姬야 나의 누이 統營 앞 바닷가 뜨거운 뻘에 발 파묻히며 사랑하다 사랑하다 우리는 굴껍질처럼 빼빼 말라서 죽어버리는 것이다


이리도 누추한 이리도 향그러운 이리도 높고 아득한 너의 품안에 


統營 앞 바다는 하늘을 반사하지 않는다 제 시취屍臭하나로 피어 오를 뿐 고깃배 한 척 푸른 빛 헤앗고 시취屍臭를 거두어들이는 곳 統營 그 이름은 


바람 속에 해당화 한 송이로 익어가는 곳 항구가 실어 오는 비린내에 가슴 뭉클하여 내 가슴 속 고인 피를 자꾸 뱉어 내는 곳 벽화가 그려진 담장에서 담장으로 걸어가다가, 담장 그림자 딱 멈추는 지점에서 내 심장의 빛나는 가난과 마주하는 곳 


千姬 그 소금기 서린 두꺼운 물이끼 달라붙은 맨발에 시련의 바람이 일고 또 힘겨운 오후가 지나가면 내가 그 맨발 씻겨주며 황홀히 우는    


統營 그 곳은 연록빛 구름 피오르는 바다에 가장 가까운 곳 섬들이 포복하여 높은 구름을 노리는 곳 비린내 돋는 따개비들이 말끔한 여인이 되어 가는 곳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바람에 건들거리는 동백꽃잎처럼 내게 위태로운 곳 나의 千姬가 사랑하다가 사랑하다가 죽어가는 곳  統營 그 곳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11 11:08:5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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