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1 ) 어디로 들 갔을까 ,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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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5회 작성일 18-10-06 10:2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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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들 갔을까 , 그들
석촌 정금용
불암산 자락 깊은 골에
어둠이 찾아들어 보안등 드문드문 켜는
고층 산마루
저물녘까지
숨죽여 엎드려 뜨이지 않다
기슭 층층 켜는 빛에 환하게 일어서는 구름 가까운 동네
거친 땅 비탈진 곳에 등딱지 붙어사는 본동 산 104번지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실핏줄로 뻗은 골목 어귀
좁아터진 안 보다 바깥이 나아 세 갈래 길 구멍가게 앞에
딱지 치러 술래 잡으러 빙빙 돌던 고샅 아이들
어디로 들 몰려갔을까
빈 가게 벼랑 박 달력에 해묵은 시월이 매달려 울고
체온이 빠져나간 길모퉁이
비에 할퀴고 바람에 파 먹힌 블록 담이 무너질 듯 버티는 옆
꼬질한 일상을 가려주던 녹슨 대문짝엔
철 지난 나팔꽃이 말라 비틀어져
기척에 놀란
길고양이 파르스름한 눈빛 저 너머 가을 저무는 멀리
철거되어 추릴 것 없는 찌든 삶만 싣고
쫓기듯 떠난, 구름같이 모여 살던 야윈 사람들
높이 떠 그럴싸한 구름
어디만큼 따라가다 멈추었는지
힘없이 돌아 섰는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옛날 배고파 가난했던 시절,
시인님도 구름보다 높은 곳게 살으셨네요
새처럼 가벼운 몸을 지탱하며 눈뜨면 직장으로
향하던 시절이 저도 엊그제만 같습니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도 먹는 것도 변변치 않던 시절,
아직도 겨울 찬바람 소리가 귀에 들리듯 합니다.
잠시 옛 추억에 함께 해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따금 층층으로 내려선 구름다리에 올라
무지개를 훔치다 치도곤 맞던
새처럼 가벼워 허기진 나날이 겨울일 뿐이던 사계절 굴뚝새
이젠 배부른 사철 까마귀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과 갂운 동네에 사셨으니
시가 구름처럼 두둥실,
다들 일가를 이루고 편히들 살고 있을 테니 소식 없다 마시고
가끔 구름에 안부나 띄워 보내시구려.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하고 놀다 " 형아야 , 동상아" 했었지요 ㅎ ㅎ
이젠 사람은 떠나고
구름만 덩그러니 제 갈 길 갑니다 ~~
아는 체마저 하지 않으면서요 ^^
고맙습니다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백필름의 다큐를 감상합니다ㅎ
모두에게 있었을 그 시절
제게도 확연히 남아있는 잔상을
가끔 그릴때가 있습니다
추억의 한시절
넉넉하지 않던 그 시절이
지금은 양지바른 햇빛으로
가끔 찾아올때면
불편한 것들이 일시에 사라지는^^
추억의 노래
깊게 음미하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넉넉한 것은 인심뿐
나머지는 모두 사전 속에 낱말로 여겨졌던 나날이 ~
이제는 여명처럼 자취마저 볼수 없어
싯귀로 눈을 뜹니다 ㅎ ㅎ
한뉘시인님 비 게인 주말 태평하시옵길 바랍니다 ^^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