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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7회 작성일 18-10-15 11:04

본문

 




작은 얼굴들을 보았다 길가에서 그리고 집 앞에서 감나무 가지에 불그스름한 덜 익은 감알이 탱글탱글하게 가을바람에 구를 때 길가에 낮게 율동하는 그 소리들 저마다 다른 빛깔들을 가지고 있었다 소리들은 또 저마다 다른 길이의 여운餘韻을 이끌고 가늘디 가는 촉수를 지상으로 뻗는 것이었다 손가락에 지문指紋이 있고 소리에는 성문聲紋이 있듯이 삶과 죽음이 미묘하게 겹치는 장소 열리는 문과 닫히는 문이 각자 낯선 충격음을 만들어 내는 한가운데 저 얼굴들이 홍조紅潮 띤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하얗게 죽어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똑같은 빛깔은 하나도 없다 흉통胸痛에 미간 찌푸리는 


나는 결국 살아 남았다, 저 빛나던 모순의 밤과 낮


속살 뒤덮은 붉은 열병의 꽃들

부르다가 내가 죽을 꽃들 모두 지고 난 후, 

결국 너만이 내 가난한 오늘이 되어주었구나


가난이 어떤 색깔을 띠고 있을 것이라 미처 알지 못했다

가난이 어떤 색깔을 가져야만 한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가장 옅은 빛깔이 가장 깊은 소리를 내어놓는다는 것을

저 작은 꽃대와 찢어진 깃발들이 허공에 흔들리며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자각 없이  

머물겠다는 자각 없이

너 가을들판 억새풀보다 더 뜨거운 촉루가 되어 가다

가을들판 모두 덮은 우리에게 내일은 겨울일 터이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17 13:53:2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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