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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이 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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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7회 작성일 18-10-28 22:54

본문

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최경순



눈은 감았으나 귀의 달팽이관을 열어 두었으니
바싹 마른 몸으로 바스락 거리는 낙엽
스르륵  우는 갈대
그 소리로 풍경을 담네

눈은 감았으나 입(혀)의 미뢰를 열어 두었으니
유자차 한 잔의 여유
홍시의 단 맛
그 맛으로 풍경을 담네

눈은 감았으나 코의 비점막을 열어 두었으니
비에 젖은 낙엽, 흙
어디선가 물씬 풍기는 국화향
그 냄새로 풍경을 담네

눈은 감았으나 손가락의 피부를 열어 두었으니
굴참나무 등짝을 어루만지자 푸석거리는 건조함
그 밑을 더듬자 수북한 불두, 동안거에 들어 지금은 보시 중
그 손 끝으로 풍경을 담네

부챗살처럼 뻗은 가지 끝에 걸린
외로운 연시 하나,
다홍빛 노을로 물들었네
세삼스럽게 눈을 감으니 세상만사 다 보이네

다 보인다고 세상을 다 보는 것은 아니라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12:3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이 무척 익어  꼭지가 도니  오셨네요
반가운  손님

다홍색 노을아래 
눈을 떠야 보이네요  >>  향긋한 싯구절ㅎ ㅎ

최경순s 시인님 
여백은 눈을 감아야 보이던데요^^
석촌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땡감이 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홍시가 되어서야 시방에 듭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부지런 떨다보니
잊을까 잊혀질까 부랴부랴 억지춘향이라
부끄럽습니다

석촌 시인님은
지칠줄도 모르시는 근성이시며
시학이 무척이나 넓으시고
도량도 풍부하시고 만강하시니
월매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이 항상 있습니다
또, 뵈오니 항상 반갑고 반갑습니다
만필하시고 환절기 고뿔 조심하십시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을 감아도 가을이 온몸에 와닿는 촉감에 행복해집니다.
시인님의 시가 닿는 촉감 또한 가을과 같아서 즐거워집니다. 오랫만이죠?? 안부 놓습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
외상 장부에 제 이름은 올라 있나요 ㅎ
저의 이름 석자 첫 줄 아니더라도
마지막 명부에라도 올랐으면 합니다
물론 이종원 시인님의 참 좋은 시를  빌려 배웁니다
많은 배움을 훔치지요
외상 장부에 적어 놓으시죠 언젠간 안갚음 할 날 있겠죠 ㅎㅎ
그러니 배움의 길로 인도하소서
꿈 많은 습작생으로 부터~
이종원 시인님 고맙습니다 댓글에 힘이 생깁니다
꿈도, 말 같잖은 꿈도 꾸게 됩니다
건필하시고 편안한 밤 익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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