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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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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회 작성일 18-11-02 13:04

본문

빈집 / 부엌방

 

나는 아침마다 아파트 우는 상자를 나와

골목을 헤메인지 봄부터 골똘하다

골목에는 같은 식구들뿐,

전봇대 반지하 가로등 화분 전단지

그다지 다닥닥 하지 않고 너덜 득득하다.

 

어릴 적,

타작 후 양쪽으로 집단 쌓아

들어간 푸근한 짚단 들여

조그마한 골똘생각 발목 잡는

골똘히 작은 골목 든다.

입구에 골똘한 작은 돌 노랗게

상수도 뚜껑 골똘히 거뜬히 지킨다.

두 발짝 골똘하니 회벽칠 다닥다닥 묻어

거칠한 집이 골똘을 퍼붓는다.

 

골똘하여 네 얼굴

뜯어보기로 싸워본다.

너덜너덜 쥐어뜯긴

나무 대문 문패 하나 없이,

경첩 암놈은 뜯겨 어디 가고,

손바닥만 한 사자 장식 무냥

입꼬리 다 떨 거 져나가

박제 눈감고 울고,

벌건게 편지함 수고하세요 하면 가라고

 

대문 안쪽에는 파란 비닐로

대문 더디 감싸 쥐어,

나의 빈 가슴 골똘 다 떨어,

빈집에 몽땅 털린다.

발이 근질근질한

함석지붕 내리누른다.

 

대문 위 잡초 주리주리 얽혀

골똘이 머리 잡으려,

골똘히 허공, 텅 빈 집을 요리하여,

숟갈 골똘 닦는다.

골똘한 빈집 골똘히 골똘이 들인다고 햇살 들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46: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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