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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18-11-07 11:49

본문

쥐구멍 / 부엌방

 

양달의 그림자를 가득 밟아 더욱더 춥다

응달의 기운은 더욱더 거세어 곰팡이 꽃

부푼다 퇴근길은 검은 점을 찍고 간다

골목길에 들어 팽이처럼 어느 한점을

빙그르르 기웃땅 돌다 넘어져야 한다

 

들어서야 한다 빨랫줄 기울 듯 늘어져

아비 자리 헛 세우고 여훈餘暈) 흔들려야 한다

그늘지우는 양달 기다리는 응달처럼

저녁 늦게서야 자리 찾는 두 딸 들인다

난 벽 속에 가려진 채로 숨 멎고 빼꼼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3 13:35: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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