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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혀 나온 못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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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9회 작성일 18-11-12 14:06

본문

우린 어디에서 뽑혀 나온 못들이었을까

구부러지고 머리가 나간 못대가린 우리는

한 때는 내리치면 치는 대로 어딘가에 박혔다

시멘트 벽까지 뚫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온몸에 볼꽃이 튕기고 꿍꿍 울렸던 우리들인데

이젠 뽑혀나와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

한 때는 절대적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틈새를 메꾸고

대문에서 지붕까지 하나 하나 사잇 속을 뚫고 들어가

완성의 이름으로 마무리 짓곤 했다

어디에서나 망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 망치를 통해서 세상을 열었던 몸이었기에

하지만 이젠 뽑혀져 나와 나뒹굴고 있다

재 속에 나왔을 때는 어디에도 쓸 수 없는 폐자재와

남아 있었다 녹슬어 서서히 하루 히루가 저물어갔다

온몸에 전율이는 망치의 끝에서

겁이 없었다 세상 모든 것을 결합시키고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낙엽의 소리가 에워싸이는 거리에서 몸을 움추린다

쓸쓸해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발바닥에 상처를 입힐까

더럭 조바심이 일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6 09:34:3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감동적 입니다
힐링 시인님
구부리지고 녹슨 못
파상풍의 원인이 되지요
잘 읽었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인생과 같은 못의 형상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모습이 못에 그려져 있어
가슴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합니다.

임기정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같이 공감해주니 큰 힘이 됩니다. 늘 부족하고
아쉬움이 깊어갑니다.

부엌방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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