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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1회 작성일 18-11-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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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정사




궂은 날의 도시가 애도 없이 죽어가는데
나는 죽는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한 평의 보리수 밑에서 낙엽 한 장의 위로와
요약된 아무나의 기도를 모아도
방은 서툴다
누군가 간절한 화염의 뉴스인 것처럼

아무렇게나 누운 들풀처럼 살아가는데
나는 산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안단테처럼

허공의 자락에 아무런 건더기 없기는 마찬가지

그러기도 했던
모자를 쓴 동굴의 태도는 끄트머리에 있고
어떤 나무는 언덕 쪽으로 기운다

누구나 그런지는
옆으로 누워서 수련하는 돌탑을 생각하면
쓸쓸한 관람은 자세가 위태롭다

오백나한의 이름으로
몽둥이 든 개와 걷어붙인 팔목에 지폐가

말한다

죽을 듯한 누운 듯한

말 못 한 것들로 느려진 솜털, 국적 없는
저 가벼운 몸 기척 하나도 없는,

이방인에 대한 열반의 자세

은유가 누워있는 도시에 아무 말 없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6 21:57:2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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