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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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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10회 작성일 18-11-25 00:02

본문




내리는 눈.

날카로운 눈의 결정.

거기를 투과하는 달빛의 길.

내 행복의 세포가 거기

자라길.

무수히 속삭이는

수많은 밤이 거기 있어,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빨간 우산 들고

노란 고무장화

빨갛게 상기된 뺨 보조개 움푹 패여

내게 달려오는데.

눈의 결정이 날카롭고 투명해

우리 함께 망막을 베인다.

차가운 감촉이 산뜻한 운명처럼

검은 허공 밟고 사뿐사뿐 내리는데,

우리 함께 해맑은 수정체를

눈물로 흘리며

세상 떠나

눈송이 속 간절한 어느 지점에 있는

간이역으로 간다.

눈송이여 네가 우리 손을 끌고

장항 바닷가 파도가 이렇게

눈을 씻는 밤이면,

순결한 발자국 젖지 않는 그곳에

너는 너를 거기 놓아두고 오고

나도 나를 거기 놓아두고 오고

따스한 눈의 정적은

우리 귓속에서 멎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 음악처럼

의미 없는 글자처럼

화려한 침묵처럼

죄 없는 용서처럼

그저 숨쉬는 눈송이들이

접혀진 밤의 페이지들을

열고 있다.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그 아이 검은 머리카락에

하얀 눈꽃 한 송이

이어 더 많은 꽃송이들 차례로 피어,

빛나는 침묵이

그 아이가 되어가는 것을 본다.

장항 바닷가 모래알 수만큼

그렇게 많은 밤이다.

그 모든 밤들을 흘러가는 가벼운 눈송이가

오늘밤 너와 나에게 들려줄 이야기,

어쩌면 내 마음에도 시퍼런 물 한 줄기

네게로 흘러갈 것만 같은

오늘밤인데.

서두르지 말자이 밤 눈자락 끝이 없으니.

우리 함께 흘려내야 할 체액을

저 밤 속으로 흘려내며,

하얗게 얼어 가는

펼쳐지지 않은

밤의 빈 페이지들

우리에게 속삭여 오는

그 옛이야기들을 듣자꾸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08 10:33:2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의 옛그림자 오롯이
첫 눈 속 흩날리는 그리움

이역만리 타향살이 속에
피어나 메아리치는 심연

아 그리운 옛날 어린시절
동리 함께 노릴 던 동무야

꿈엔들 어찌 잊을 수 있나
오롯이 피는 그 시절 추억

가끔 인공 눈을 맞을 때면
낭만에 젖어 그리움 핍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는 눈이 많이 와서 빙판길이 된 탓에 참 힘들었습니다. 눈 온 탓인지 자꾸 찾아오는 것이 있어서 끊어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꿈길따라님도 그런 마음이 있으신가 봅니다. 오늘 보니 눈이 다 녹았네요. 몸 건강하시고 좋은 글 오래오래 보여주십시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빛 그리움 물결치는 밤입니다
이틀 동안  엘이이 버뱅크 등등
누비어 보았지만 여름인지 봄인지
알송 달송 배롱나무 꽃이 펴있네요

결국 피곤에 몰려 넋다운 되어
이 번에 사회 안 맞고 총괄만 하길
잘 했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최소한
한 달이상 독감처럼 심각할 텐데...

하지만 가을의 진상을 느끼지 못해
아쉬움만 가득 피어나는 심상이라
더 넋다운 된 것이라 싶고 원하는 것
못 사서 허탈함 맘속에 엄습한 건지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 상태로 당분간 시 쓰지 말자
마음으로 다짐했는데 잠에서
깨는데 내 입으로 휘파람의 시

감사는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꽃이라고 속삭이고 있어
별수 없이 일어나 4~5편 시 써

제 홈피와 그 전에 올리던 곳에
올리며 그래 거부하지 말고 쓰자
다시 마음 열어 시향 휘날립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꽃/은파


이세상엔 영구한 것 없네
한 번도 안 쓴 물건인데도
세월지나고보니 바스러진다

세상사 버릴게 없는 것 있네
우리 마음에 피어나는 꽃인데
감사로 피어나는 맘의 향길세

내안 가득한 내님의 향기에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새생명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는 맘

감사할 때 엔도르핀 생겨나서
병도 날 수 있다고 하는 증언에
억지라도 감사해보자 꽃피우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눈 속에 피어나는 사랑 /은파 오애숙


또 다시 너에게로
나래 펼쳐 갈 수 있다면
나 그대에게 첫눈이 되어
그대 품에 안기고 싶어라

순백의 향기롬 휘날려
너와의 만남 이어가고픈 맘
네 마음의 함박 꽃으로 피고파
밤새 감나무 위에 소복히 내려

그대 눈 떠 커텐 거둘 때
그대 앞에 활짝 웃음지으며
그 옛날 첫사람의 향그럼으로
나 고백하리 아직 사랑한다고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국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나 봅니다
여기 저기서 눈 소식이 있는것을 보면..
하여 눈에 대한 시를 몇 편 써 봅니다


늘 건강하사 향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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