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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 온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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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18-12-0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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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정적



​추수 끝난 들판에 휑하니 혼자남은 허수아비
주인의 눈도 사랑방에 꽂혀 공산 만 바라보니
이젠 밉던 참새 나타나도 쫓을 일 없어진 초겨울

집사람 3박 4일 과달루페 성지순례 떠났어요

오랫만에 반쪽이 된 나도
휑하니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마치도 신종 셀프서브 다방에 앉은 것 같이
모든 게 어색해 홀로아리랑을 오선지 벗어나게 부릅니다

이 방의 숨소리가 2 -1= 1/2 이 된 이상한 공간

그간 없던 정적이 찾아와
벽시계의 초침소리를 배로 증폭시켜, 한초 한초
내 가슴을 찌르는 빅뱅 전의 靜中動

이 예상치 못한 외로움의 불청객을
또 한 잔의 불랙커피로 죽여봅니다

이 순간 난 주인 아닌 방문객!

늘 이었기에 잊고 있던 정과 사랑
오늘 반 쪽에게 다시 찾아왔어요

어느 날 순번 없이 찾아올 순간의 예행연습에 
꼭 묶어놨던 시계 초 바늘을 감사로 이 풀어 줍니다
짹각 짹각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8 17:49:3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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