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별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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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0회 작성일 18-02-14 18:58본문
나와 별 그리고 나
밤이 깊어 지상의 불이 모두 꺼질 즈음에
밝은 밤을 맞이하러 첨탑에 꼭대기로 간다
예리한 모서리 그 끝엔 나 혼자지만
가까워진 너와의 거리를 가늠하며 웃는다
나만이 너를 사랑하는것이 아니듯이 너도
나를 맞이하러 높은 곳에서 몸을 던지는구나
너를 잡으려 마주 잡은 두 손은 기도가 되었고
너가 그린 궤적을 바라보며 재회를 꿈꾸었다
이 어린 내가 언젠가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내가 자라 너와 가까워질 수 있음에 기뻐할 수 있을까
여러 회의감에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있었고
잠들지 않는 도시에는 혼자 있을 첨탑이 없었다
조잡한 불빛에 취해 하루를 연명하다가
고개도 못 드는 늙은이가 되어 옛날의 첨탑을 찾았다
첨탑의 아래 누워서 바라본 너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어째서인지 먹먹한 가슴에 눈시울은 붉어왔다
눈물 때문인지 빛나는 어린 시절의 모서리는
내가 사랑하는 너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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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Meltain님의 댓글
Melta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련하고도 아름다운 시였어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