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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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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18-09-06 01:52

본문

졸업 전

내가 책걸상을 끌고 나와
그 날처럼 걸터 앉은 이유는
한적한 이 복도를 즐길 날이
많지 않은 까닭에

또 날이 풀린 까닭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빈 복도에서
이 끝에서 저 끝으로의
원근감을 만끽하며
한숨 늘어지게 자기 위해
져가는 매미의 비명소리를
기억하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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