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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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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vacc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50회 작성일 18-10-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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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침
눈을 뜨면
우리 집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다


점심
시끌벅적한 학교를 벗어나는 건
나 하나이다
그 어떤 누구도
나와 같은 걸음을 하지않는다
그저 나는 일인실 그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있는 하얀 불빛에 의지하여
글자를 끄적인다


저녁
해가 꺼지고
그나마 내옆을 지켜주던
가로수들 마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그 고독한 밤이면
외로움에 사무쳐
내 속에 있던 작은 울림들을
꺼내어보지만
역시 어둡다

자정
달빛마저 어둠에 녹아버린
그 서러운 밤
집으로 가서도 깨어있는 사람은
역시 나 혼자이다


잠들기 전
핸드폰을 켜고
독거 노인의 자살에 대한
기사를 보고난 후
흘러 나올듯한 무언가를
눈꺼풀 속에 가두고 나니
다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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