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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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3회 작성일 18-11-03 00:51본문
밤의 그림
박도
길바닥에 엎질러진
주인없는 햇빛은
누굴위한 위로인가요
아무도 주워담지 않으면
다시금 물러가는 발자국인데
나무들은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웅덩이에 고인 눈물은
자라지도 않은 채 슬픈 그림을 그려보이고,
잔뜩 취한 하늘은 그저 억울하기만 합니다.
심술난 잎사귀는
입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분위기를 찔러대려
아픈듯이 울어대는 밤공기
하염없이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드러내는 눈물자국은
구름 한 점 지나갈 동안
숨지도 못합니다,
숨을 곳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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