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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학 강의 다섯번째 [시조의 형성과 전개]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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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chdk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6회 작성일 16-03-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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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형성과 전개] - 3 -

(3) 조선 후기 조선 후기,

특히 17세기의 시조에서도 이러한 이원적 성격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신흠(申欽)과 윤선도(尹善道)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윤선도는 시조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 〈어부사시사 漁夫四時詞〉는 각 계절마다 각 10수씩,

사계절에 총 40수로 된 연시조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갈고 닦아

간결하면서도 품격이 돋보이는 표현이 뛰어나며, 속화된 자연을 시로써 승화시킨 대표작이다.

 

기교면에서의 대구법(對句法)의 처리나 자연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詩想)의 전개,

그 시상의 전개가 펼쳐 보이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주목할 만하다.

그 뒤에도 많은 작가와 작품이 산출되었으나, 제재 및 주제면 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때까지의 시조는 유학자들의 여기(餘技)로서 창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조는 그들의 소박한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출하는 영탄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시조는 확고한 창작의식이나 문학적 진통을 겪지 않고 수월히 불리어졌던 만큼

‘어즈버, 아희야, 두어라’와 같은 감탄사가 빈번하게 쓰였으며,

그것이 시행 종결(詩行終結)의 방법으로 즐겨 사용되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표현기교는 서술적인 방법이다.

대부분의 전원시(田園詩) 또는 자연시들이 서경(敍景)을 위주로 하는

서술적인 방법을 통하여 표현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유학도 들의 여기로서 창작된 시조이었다 할지라도,

때로는 천재적인 작가를 만나기도 한다.

이들에 의해 지어진 시조는 서정적인 표현이나 사실적인 표현으로 지양되고 승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고도의 상징적 수법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사실(寫實)이라 함은 어떠한 객관적인 사물을 재현하는 것을 뜻하며,

 서정은 작자의 내면적인 세계를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사실적 표현은 자연히 객관성을 띠게 되고,

서정적 표현은 자연히 주관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조의 표현기교에 있어서는 서구적인 표현방법과는 달리

이 주관성과 객관성이 합치되는 곳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시조에 있어서는 객관적 사실성이

항상 주관적 서정성에 일단 여과되어서 표현되는 데에 그 특징이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실과 서정의 통합은 결과적으로 상징성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니, 시조의 표현기교는 이러한 관조(觀照)의 정신에서

그 다채로울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시조의 발전과정에 큰 변화를 초래한 것이 사설시조이다.

사설시조는 17세기에 이르러 나타났으리라고 추정되나,

구체적으로 성행되었던 사실은 18세기 자료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다음에는 사설시조에 대하여 알아본다.

 

사설시조

 

16, 17세기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기점으로 조선왕조의 정치·사회체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모순과 허점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이에 유학도 자체 내의 비판적 시각으로부터 도전을 받지 않을 수 없었으며

미미하나마 새로운 세력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서민의식으로부터도 저항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도전과 저항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는 실학사상(實學思想)은

이 땅의 정신생활면에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켜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

하나의 분수령적인 구획을 긋기에 이르렀다.

문학예술부문에 이 실학사상이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과거의 율문 전성시대를 극복하고 산문문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을 닦아주었다는 데 있다.

 

사설시조는 모든 문학예술의 형식이 산문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던 이 시기의 산물이다.

시조가 지닌 3장체의 형식적 특성은 살리면서,

초장과 중장에는 그리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범위 내 에서이기는 하지만,

일부 비판적 유학도 들은 정형률을 깨고 새로운 가치관에 의하여 사설시조를 창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설시조는 이들 일부 비판적인 유학도 보다는

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하여 더욱 새롭게 발전한다.

서민들은 유학도와는 생활감정·사고체계·가치관을 달리하였기 때문에

사설시조로의 전환을 이룩하는 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 창법(唱法)과 작법(作法)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일부 비판적인 유학도 에 못지않게 날카로운 현실의식으로

시조의 전통적인 미학을 변혁하고 극복해 나갔던 것이다.

 

그들은 한편에서는 지배계층인 유학도의 이념과 통치방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유학도적인 행동을 취하려 하였고, 그들의 대상으로서 지배계층을

언제나 의식함으로써 유학도 에 의존하고 동화하려는 사고방식에 젖어들기 일쑤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호흡하고 있는

피지배계층의 가치관에 의하여 유학도의 그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지배계층의 의식구조에 의존하고 동조하려 할 때에는

시조의 미의식을 사설시조 속에서 그대로 연장하여 수용하였다.

그러나 지배계층의 가치관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시조의 미의식을 변혁하고 극복하였다.

때로는 지배계층의 미의식에 대응하는 서민들의 독자적인 미의식을 창조하기도 했다.

 

조선왕조의 지배계층인 유학도 들은

그들이 구축한 사회체제의 질서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요구에 의하여

시조문학을 창조해갔다.

이에 반해 피지배계층인 서민들은 그러한 유학도 들이 창출해낸 시조의 미학을 연장,

수용하거나 일부 변용을 시도하기도 하였지만, 마침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학을 창조하였던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유학 도들은 그들 사회의 질서라는 측면의 요구에 의하여

숭고미(崇高美)와 비장미(悲壯美)를 구현하고

그들 사회의 안정이라는 측면의 요구에 의하여 우아미(優雅美)를 추구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민들은 유학도 들의 이러한 미의식을 수용하는 한편

사설시조를 통하여 시조가 구현하고 있는 세 가지 미적 범주와는 또 다른

미의식인 희극이(喜劇美)를 창조하였다는 것이다.

 

현재 전하고 있는 400여수의 사설시조 가운데

초현실적인 소재에 의하여 숭고미를 구현하거나

현실체념적인 주제에 의한 비장미를 구현하고 있는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혹은 현실도피적인 주제에 의한 우아미를 구현하고 있는 작품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설시조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소재에 의한 희극미를 창조하고 있다.

 

사설시조는 지난날의 영탄이나 서경의 경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적나라한 묘사와 상징적인 암유(暗喩)로써 그 표현기교를 바꾸고 있다.

또한 애정·거래(去來)·수탈(收奪)·패륜(悖倫)·육감(肉感)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면서

지난 시대의 충의사상에 밀착된 시조의 주제를 뒤엎고 있다.

 

 

    다음번 차례[시조의 형성과 전개]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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