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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4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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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18-04-0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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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403

 

 

     맑았다. 차를 타고 다니면 더운 날씨였다. 에어컨을 가볍게 틀어야 할 정도로,

     오후에 대구 한의대 한학*에 커피 배송 가다가 벚꽃 날리는 것을 보았다. 눈송이가 날리는 것 같았다. *촌은 산 정상이다. 내려갈 때 길 양옆에는 벚나무가 착 펼쳐져 있는데 뭐라고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어제 있었던 일 하나를 빠뜨려 적는다. M*I 사업가 이 씨가 다녀갔다. 함께 사업하시는 모모 씨도 왔다. 서로 안부를 전하며 차 한 잔 마셨다. 이 씨는 어제 작년에 심은 감자 1/4을 마저 주셨다. 이제 남은 것은 1/4뿐이다. 이 씨는 건축 일은 잘 되어 가는지 물었다. 땅도 등기가 되지 않았음을 고했다. 4월 말쯤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일이다. 토지를 개간하는 업자는 그리 급한 건 없는 모양이다.

 

     방역업체에서 다녀갔다. 에어컨 업체에서도 다녀갔다. 기사가 모두 사장 포함해서 4명이었다. 오전 10시쯤 왔는데 옥상에 실외기 작업만 해두고 저녁에 오겠다며 다시 갔다.

     문중에 보내야 할 가겟세를 깜빡 잊었다. 월초면 늘 일찍 보냈는데 이달은 무슨 생각이 깊었는지 잊었다. 문중에서 전화가 왔다. 오전에 송금했다. 동네 마트에 들러 고등어와 갈치를 샀다. 어물을 사겠다고 어물전 앞에 서 있었는데 동네 돼지국밥 운영하시는 사장이 오시는 게 아닌가! 나는 무척 놀라기도 하고 좀 쑥스럽기도 했는데 마트에서 만나 서로 인사 나누었다. 사장은 오징어 몇 마리 샀다.

     먹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어떤 때는 가장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그 어떤 급한 일이나 신경 쓰는 일 없으면 고등어를 굽거나 갈치를 굽는 과정은 아주 즐겁다. 노릇하게 익는 고기를 보는 것도 김과 향이 물씬 오르는 모습만 보아도 즐겁다. 고기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구워야 한다. 급히 구우려고 쎈 불을 하다가는 낭패 보기 쉽다. 노자의 명언이 생각난다. 약팽소선若烹小鮮, 물론 이 글자 앞에는 주어부가 있다. 치대국治大國이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작은 생선을 삶을 때 자꾸 뒤적거리면 고기는 다 부서지고 만다. 그러니 그냥 지켜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임을 강조했다. 생선 하나 굽는데 작은 생선처럼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다. 때에 따라서는 뒤적거리며 구워야 고루고루 익는다. 그러나 불은 약하게,

 

     오후에 울진 더치공장 이 사장께서 다녀가셨다. 어제 볶은 케냐 커피 60봉을 차에 실어 드렸다. 본점에 차 한 잔 마시며 정치얘기를 좀 하다가 가셨다. 북한의 김정은과 우리 문 대통령에 관한 얘기다. 오늘 제주 4.3 사건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4.3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의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남한 단독 정부수립을 반대하는 남로당계열의 좌익세력들의 활동과 군정경찰, 서북청년단같은 극우 반공단체의 횡포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났다.

     이 사장은 가실 때, 나의 책 여러 권을 사가져 가셨다. 고마웠다.

 

 

     고등어 11

 

     호랑이와 곰을 숭배했던 민족, 예족과 맥족의 중원벌판을 너머 하나의 배달국倍達國이었던 우리, 우리의 지역 차별은 언제부터 발생했을까? 삼국시대부턴가! 아니면 고려시대의 동성에서 본관을 따지는 데서 나왔을까! 조선 개국 시조 이성계는 함경도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왕이 된 뒤 서북 지방 사람은 등용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다 이후 평안도와 함경도 출신 중에서 300여 년 동안 높은 벼슬을 한 인물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선조 때 정여립의 역모 사건인 기축옥사가 있고 난 후, 전라도를 차별했으며 영조 때 이인좌의 난 이후에는 경상도가 좋지 않았다 당쟁은 말할 것도 없이 짙어 국력은 쇠할 대로 쇠했으며 조선은 망했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자마자 우리는 이념에 엇갈려 분단이 되었다 반세기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북은 북대로 남은 진보와 보수가 마치 동인과 서인을 보듯 더 짙어만 간다 하나가 자리 굳히기까지는 2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방마다 새가 난다 새 하나가 더욱 짙다

 

 

     오후 10시 넘은 시각, 에어컨 대표와 기사 2명이 왔다. 2층 에어컨 다섯 대를 모두 철거했다. 새 기계 두 대만 걸어놓고 일단 철수했다. 1230분까지 작업했다.

 

 

     고등어 12

 

     새소리는맑았다 들여다본다

     길은바르고곧다 괜찮다한다

     빈주머니만깊다 새날아간다

     표면은새카맣다 손자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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