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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베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3회 작성일 18-04-04 17:39

본문

꽃을 보면서 우리는 쉽게 말한다.

꽃이 웃는다고.

과연 꽃은 웃고 있을까?

웃는다고 말하는 것은

꽃을 보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꽃은 그냥 피여 있을 뿐이고

시간이 지나 지는 것인데 말이다.

봄 꽃을 보다 생각에 잠겼는데

어느 시인의 시가 좋아 올려본다.

 

 

 

꽃의 감정 / 김현희

 

절정은 순간이다

꽃이 마음을 접은 지 사흘 째,

시든 꽃을 물고 있는 게발선인장

온 힘을 다해 용을 쓰는 마디가 수척하다

 

11월의 꼬리가 슬쩍 꽃의 어깨를 스치자

철렁, 휘어지는 허공

긴장한 선인장의 마디가 꿈틀거린다

 

잠시 바라보는 꽃과 마디의 관계

삐죽 내민 붉은 혀가 무의미한 저항을 포기한 채

동행을 결정한다 마디와 꽃의 일체감은

활짝 피었을 그때뿐

마디가 올려 보낸 꽃은 선인장의 마음과 다르다

잠시 보류된 이별은

온전히 슬픔이 마르면 정리가 될까

 

맞물린 저 부동의 감정

시각을 바꾸니 오히려 마른 꽃이 마디를 떠받치고 있다

오랫동안 한 몸으로

잡고 있는지, 잡혀 있는지…

당신과 나는 왜 서로 놓지 못하는지

 

꽃과 마디의 관계를 강제로 정리하면

매달린 감정들이 부서질 것이다

꽃을 보낸 마디는 시들시들 앓다가

오랜 시간 우울증에 시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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