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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4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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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회 작성일 18-04-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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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410

 

 

     맑았다. 맑은 것이 맑은 게 아닌, 흐릿한 것 같지만, 산 능선은 보였고 햇볕이 내리쬐는 그런 봄 날씨였다. 라일락이 피었다. 468년 전의 일이다. 조선 13대 임금 명종 때 황사를 이렇게 기록했다. 한양에 흙이 비처럼 떨어졌다. 전라도 전주와 남원에는 비가 온 뒤 연기 같은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으며 지붕과 밭, 잎사귀에도 누렇고 허연 먼지가 덮였다. 쓸면 먼지가 되고, 흔들면 날아 흩어졌다.여기는 경상도라 그나마 낫다. 오늘은 에어컨을 틀며 다녀할 정도로 조금 더웠다. 꽃은 말없이 때가 되면 곱게 피었다가 저문다.

     되돌아 생각하면 엊저녁은 감정이 너무 북받쳤다. 감정 조절을 못 한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다. 조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만, 다소 언성을 높인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다. 시스템이 잘못된 것은 맞지만, 바로잡을 수 없는 일이다. 경영에 모든 조건을 충족하려면 인원은 3명이어야 한다. 이는 아주 불가능한 얘기다. 그러니까, 완전히 테이크아웃씩으로 커피를 내 드려야 하며 기타 설거지용 잔이나 접시는 일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테이블까지 서비스하는 일도 없애야 한다. 이러한 논리는 전에도 얘기한 바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 바뀐다면 소비자 불만은 극에 달할 것이며 경쟁력도 떨어져 결국, 영업은 더 어려울 거라는 것은 뻔한 사실이다. 그러니 직원이 모두 이해하며 가져야할 일이지만,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불만과 불평은 또 일어난다.

     상여금에 대한 기준이다. 작년은 매출 *천이 넘으면 지급했다. 올해 들어와 이 상여금 기준을 정하지 못한 것도 나의 큰 실수며 실책이다. 올해는 조건이 작년과 비교하여 모두 좋지가 않은 게 문제다.

 

 

     고등어 18

 

     하루는어깨였다 방심이었다

     점점고립되었다 숨탁막혔다

     낚싯바늘과같이 난또꿰었다

     세상과이별처럼 내내앉았다

 

     물위에푯대처럼 하루보았다

     이끌림도낚음도 없는이하루

     묵묵한곳을향해 바르게섰다

     중심이되기위해 그저그렇게

 

 

     코* 안 사장 다녀갔다. 점심 함께 했다. 사장은 밥을 먹는 건지 말씀을 하는 건지 쉬지 않고 무언가를 말한다. 밥알이 튀어나오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다. 나는 웬만하면 식사할 때 말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밥알 튀어나오지 않을까 염려念慮 되어서다. 식사 마치고 가게에서 잠시 쉬다 가셨다. 또 가맹점 얘기다. 가맹점을 몇 개 내면 어떻고 또 내면 어떠니 함 해보자라는 둥,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지금은 진보 측 세상이다. 가맹점 많이 내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욕먹는 세상임을 알아야겠다. 몇 안 되는 직원들 성화도 솔직히 못 이겨낼 판이다. 나는 어느새 보수 측 대변인이 되었지만, 가맹점을 내고 사업영역을 넓히는 일은 지금 세상과는 맞지 않다. 세금과 인건비는 무엇으로 감당한단 말인가! 거저 검소하게 시스템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처신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처사다. 그러려면, 욕심을 줄여야 한다.

     코나 안 사장 가시고 청도 거쳐 밀양에 다녀왔다. 모두 커피 배송 차 다녀왔다. 밀양 천 사장 만나, 커피를 전달했다. 천 사장과 밀양 가산지에 다녀왔다. 가산지 못가에 농로가 있어, 빙 둘러 한 바퀴 돌았다. 낚시꾼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다. 이 중 한 50대 후반쯤 돼 보이는 어른께 물었다. 고기 좀 낚으셨는지? 이틀 있었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았다고 한다. 더 있어야 할지 아니면 짐 싸 돌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가뭄은 이 저수지에 고기도 마찬가지였다. 이 못가에 높은 언덕이 하나 있는데 여기로 오르면 용호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정자에 앉아 가산 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아까 가게에서 가져온 참외를 깎아 먹었다. 30여 분 앉아 쉬었다. 못가로 낚시꾼이 참 많다. 모두 세상 등지고 세월아 네월아 앉았다. 작은 텐트도 있어 들어가 쉬는 사람도 있었다. 고기가 낚으면 어떤 벨이 울리도록 전자 장치 같은 것도 보인다. 내가 보기에는 벨이 울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거저 세상을 낚고 지구를 매단 기분이었다. 저 낚시꾼은 지구만 낚았을까? 점점 팽창하는 이 우주까지 마음 닿는 대로 낚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저녁에 직원 과 식사를 같이했다. 소고기 국밥 집에서 밥을 먹었다. 오늘은 아침을 제외하면 모두 외식이다. 직원 은 근래, 요가를 한다. 화색이 아주 곱다. 역시 운동을 해서 그런지 생기가 있어 보였다. 근래 직원 근무시간과 월급에 관한 여러 얘기를 나눴다. 직원 6명 체제라 인원이 솔직히 많다. 지금 매출 규모로 보면 다섯 명이 맞다. 그러나 조카가 들어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근무일정과 인원배정에 문제가 생긴 셈이다. 그러니까 근무시간이 단축되었고 받는 보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곧 날씨가 더워지니 근무시간을 각자 늘리고 기본급을 다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매출에 인건비만 1/3이 넘는다. 어떤 때는 근 50% 가까이 먹힐 때도 있다. 재료비가 전혀 안 들어간다고 해도 어려운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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