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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4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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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18-04-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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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413

 

 

     맑다고 보기에는 끄무레하고 흐리다고 하기에는 간혹 햇볕이 있었다.

     에어컨 전 대표가 오전에 왔다. 직원 네 명도 함께 왔다. 옥상에 올라 며칠 전에 설치했던 에어컨 외기를 고정했다. 녹 쓸지 말라고 알루미늄 재질의 각 파이프로 가장자라에다가 앵커볼트를 심으며 대었다. 10시 반쯤에 작업 시작해서 정오에 마쳤다. 대표와 직원들에게 팥빙수와 주스 그리고 커피를 서비스했다.

     옥상에 올라와 보면 사동이 훤히 내다보인다. 아파트 공사현장은 벌건 폼이 오르고 높다랗게 치솟은 타워크레인이 마치 지척에나 있는 것 같다. 서쪽은 할머니가 가꾼 텃밭이 있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고 남쪽을 향해 보면 얼마 전에 재실 어른께서 중장비를 들여 땅을 엎어놓은 것도 볼 수 있다. 밭이 아주 비옥해서 뭐라도 심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오전에 에스프레소 그라인더 4대가 들어왔다. 택배비만 24,000원이다. 생두 코스타리카, 수프리모, 브라질 세하도 한 백씩 입고되었다.

 

 

     알고 보면 요리는 간단하다. 어떤 절차가 있는 것 같아도 상식적인 생각만 가진다면 누구나 충분히 요리 할 수 있다. 가령 물을 부어야 할 때 제때 맞춰 붓는 것과 기름을 두르면 눌어붙지 않는다는 그런 원리 같은 것이다. 어제는 소고기 장조림을 했다. 둘째는 먼저 고기를 볶아야 한다는 둥, 가볍게 삶아야 한다는 둥 말이 많았다. 통마늘도 왜 이렇게 많이 넣느냐고도 했다. 그나저나 소고기를 자주 먹는 처지가 못 되다 보니, 지금 내가 사는 이 시대가 마치 조선시대보다 못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선 시대는 사화와 당쟁 그리고 각종 민란으로 피폐疲弊한 서민의 경제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조선 시대 사람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소고기를 많이 먹었다. 소는 부와 권력이었으며 신성의 대상이었다. 우금령牛禁令을 내릴 정도로 소 도축이 잦았다. 조선 숙종 때 일이다. 당시 생활상을 보면 하루에 천여 마리 정도 소 도축을 했다고 한다. 영조 때에는 설이나 추석 명절이면 도축한 소만 2만에서 3만 마리에 이른다고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었을 정도다.

     솔직히 돈에 궁핍하게 살다 보니 소고기를 잘 먹지 못했다. 소고기가 싫어서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나는 더 좋아한다. 하지만, 그 어디를 가도 돼지고기 요리가 부담 가지 않고 자주 찾으니 소고기라고 하면 소고기 국밥집 말고는 발길이 뜸했다. 아 참, 조감도 밑에 가면 곰탕집도 있다. 그 집도 한 번 가볼 만한데 다음에 꼭 갈 작정이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의하면 나는 체질이 태음인에 가깝다. 태음인의 특징 중 하나가 간대폐소(肝大肺小). 간이 크고 폐가 작다는 말이다. 예전 학교 다닐 때 일이다. 오래 뛰기는 정말 싫었다. 늘 꼴찌 아니면 꼴찌 다음이었다. 악몽이었다. 그런 거 보면 폐가 작으니 뜀박질은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다. 내친김에 태음인의 특징을 몇 개 더 들어보자. 태음인은 항상 고요하게 있으려 하며 움직이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으며(太陰之性氣恒欲靜而不欲動), 이로 인해 태음인은 항상 내부를 잘 다스리려고 하고 외부에서 이기려 하지는 않는다(太陰之情氣恒欲內守而不欲外勝). 태음인은 땀이 잘 나오면 건강한 상태라고 이제마는 말한다. 그러니 별달리 운동하지 않아 땀이 나올 일이 있겠나마는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태음인은 고단백질의 식품이 잘 맞는 체질이다. 태음인에게 적합한 한약재 및 음식으로는 갈근, 대황, 산약, 나복자, 맥문동, 오미자, 승마, 건률, 길경, 율무며, 잘 맞는 음식으로는 쇠고기, 우유, , 버섯류 등이 있다. 태음인은 즐거워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을 늘 경계해야 한다.

 

 

     오후 에어컨 설치비 잔금을 모두 송금했다. 서울에서 들어온 생둣값도 오늘 송금했다. 에어컨 잔금은 5,136,000원이며 생두는 1,433,000원 결재했다.

 

     오후 여섯 시, 조카와 잠깐 대화를 나눴다. 저녁에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생두를 모두 쟀다. 맏이가 일을 도왔다.

 

 

     고등어 21

 

     태극은 분노가 치밀었고 눈이 붉었다 관계자는 격안관화隔岸觀火였다 우듬지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땅콩이었다 밑에, 밑에 하며 소리가 들렸는데 매년 해외 꽃구경이었다 날개는 악취만 심했다 집을 목에 걸고 어둠에 두어야 할 선택이었다 노을이 붉게 피었다 저격수는 우리가 버린 깃과 다름없었다 거울이 조금 더 안전한 것처럼 시가 매일 써지는 것처럼 단지, 범종만 가벼웠다

     벙어리장갑이 함께 다지듯 추위를 막았다 온도는 전생의 나비를 들였다 공자는 일찍 긍이부쟁矜而不爭 군이부당群而不黨이라 했다 홀로 일하는 사람은 여건을 따지지 않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은 말 때문에 상처를 입고 다툼이 있고 길을 떠난다고 했다 군자는 泰而不驕라 했다 태연하되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만, 하루가 부끄럽지는 않았는지 다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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