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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4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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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회 작성일 18-04-2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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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429

 

 

     맑은 날씨였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엊저녁에 기름기 있는 음식에 속이 좋지 않아 새벽에 잠시 깼지만, 다시 누웠다. 오전 9시 넘어 출근했다. 직원 가 출근했다. 5월 인원편성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오전 9시 반에 자인 완제지로 향했다. 동인 선생님들은 모두 아침 식사는 끝마쳤고 청도 운문사에 가기 위해 준비했다. 10시 조금 넘어 출발했다. 일행의 차가 모두 세 대라 한 차에 네댓 명씩 탔다. 나는 청도 운문댐 둘레 길로 해서 운문사로 향했다. 운문댐이 상당히 고갈되었음을 보았지만, 그래도 이 만큼 찬 것은 근래 잦은 봄비가 있었다. 상류 쪽으로 오르면 물은 더 없다. 그러나 오늘 운문사 안에 계곡은 맑은 물이 고여 있음과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조금이나마 흐름을 보았다.

     운문사는 참 오래간만에 왔다. 지역에 살면서도 여 앞에 카페 가비에는 자주 왔어도 운문사 안쪽까지는 와 보지를 못 했다. 오늘 운문사에 들러 느낀 것은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이 꽤 넓다. 석가탄신일이 가까워 절도 바빠 보였다. 연등이 절 곳곳 달았는데 보기에 좋았다.

 

     운문사는 신라 때 560(진흥왕 21)에 창건했다. 그 뒤 여러 차례 중창하였다. 운문사 대웅보전(雲門寺大雄寶殿:보물 835) 앞에 동쪽과 서쪽 서로 배치한 쌍탑이 있다. 운문사 3층 석탑이다. 이 석탑도 보물로 지정되었다. 재료는 화강석이라 한다. 탑의 표면이 거친 것을 보면 수많은 세월 동안 비바람에 풍화작용이 역력했음을 알 수 있다. 이 탑이 9세기 무렵에 축건 되었다고 하니 무려 천년이나 세월을 보냈다.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 양식이다.

     사람은 한 세기를 살다가지 못하지만, 저 탑은 무려 수십 세대를 보았다. 수십 세대 동안 이 절이 보수중창 되었다고 하나, 통일신라 시대 때 창건한 절의 위엄은 조금도 손색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절이 더 커졌다. 우선 주차장 규모만 보아도 절의 몇 배는 돼 보였다. 예전에는 귀부인이나 벼슬아치는 가마 타고 왔을지는 모르나 현대 자본주의 시대는 모두 자가용이다. 경제 규모도 월등해서 예전과 비교가 될 수 없다. 문화재 보존도 예전과는 아주 다르겠다. 절을 찾는 고객이 하루에도 몇천 명은 되니까 말이다.

     절 안을 두루 살폈다. 사진도 몇 장 남겼다. 나는 이 절을 보면서 예배 보는 곳 절 현판이 관심이었다. 나는 한자를 잘 모른다. 한자를 중시했던 세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자를 요즘 알려고 노력한다. 동인 ** 형님은 연세가 꽤 있지만, 어제 형님의 말씀에 나는 무척 놀랐다. 방통대 국문과에 3학년 편입한 사실과 중간시험으로 논문작성에 관한 여러 얘기를 들었다. 학구열이 대단했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선인의 말씀은 하나도 틀림이 없다. 머리가 굳었다고 하지만, 배우는 것에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 한자를 보아도 조금도 늦지 않았다. 짧은 문장은 하루에 한 문장씩 보고 외우려고 한다. 직접 써보기도 한다. 하여튼, 절간 현판의 필체가 예사롭지가 않았다. 운문사 작은 예배당으로 보이는 작압鵲鴨, 운문사 입구 범종루梵鐘樓, 운문사 입구 오른쪽 운문사승가대학雲門寺僧家大學, 왼쪽 한문불전대학원漢文佛典大學院 필체는 정말 아름답기까지 하다.

     운문사 작은 예배당 작압에 대해 조금 더 붙여놓는다. 운문사가 지어지기 전에 작갑사였다고 한다. 이름을 작압鵲鴨이라 붙인 이유는 역시 까치에 있었다. 까치 떼의 도움을 받아 절의 위치를 정하고 그 자리에 땅을 파 보니 벽돌이 무한정 나왔다고 한다. 이것으로 절을 지어 작갑사라 했다. 여기서 압이라는 글자를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압은 1차적인 뜻은 오리다. 하지만, 은어로 아래 것이라는 뜻이 있어 무엇을 쪼다로 확대해석도 가능함을 본다. 그러니까 까치가 쪼며 절터 자리를 알렸다 하여 작압鵲鴨, 작갑으로 변천한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운문사로 개칭하게 된 것은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의 영향이 있었다. 고려 개국 초기에 국가에 반하는 잔당을 소탕한 보양국사의 공헌에 대한 헌답으로 운문선사로 사액賜額되었다. 훗날 다시 운문사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새와 연관이 깊다. 그것도 까치와 까마귀에 대한 얽힌 얘기는 수도 없이 많다. 운문사 또한 까치와 연관이 있음을 본다. 까치 작자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압은 또 무엇인가? 오리 떼라도 있었던가! 까치와 오리, 비교적 큰 새다. 새처럼 훨훨 날아가고픈 고대인의 마음을 그려본다.

 

     오늘 동인 모 형님은 108배를 했다고 한다. 형님은 무엇을 빌었을까? 내가 만약 죽고 환생한다면, 까치라면, 마음만 그려본다.

 

     점심을 운문사 앞 어느 촌댁에서 먹었다. 가비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동인 향* 형님께서 급한 일로 먼저 나왔다. 여러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해 죄송했지만, 모두 잘 가셨을 것이다.

 

     저녁에 울진 더치 공장 이 사장님께서 오셨다. 며칠 전에 볶은 커피 케냐와 블루마운틴, 수프리모, 산토스, 과테말라를 차에 실어드렸다. 여덟시였으니까 지금 울진으로 향하면 10시가 넘는다고 한다. 이 사장은 부산과 강화도가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나는 어떻게 바뀌었느냐고 물었다. 우선 건물이 다르고 먹을 곳이 풍부하다고 했다. 이 말씀을 하자, 나는 트럼프가 지나갔다. 트럼프는 한국은 우리나라(미국)보다 몇 배나 더 잘 산다고 했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게 좋은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의 결혼관, 아이를 낳지 않는 문화, 고령화, 다문화가족의 위기 등을 들 수 있겠다. 어쩌면 남북 정상 회담의 결과로 남북 교류가 원활히 이룬다면 이것이 우리 민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가난했던 지난날은 기성세대旣成世代의 추억에만 남아있으니 말이다.

 

 

     고등어 36

 

     압슬형壓膝刑에 요참형腰斬刑이었다 감사가 있었고 부사가 있었다 버드나무의 매질은 없었다 그러니까 태형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다 다시 꾹 눌러 확인할 때마다 시간만 빽빽했다 4월이었다 삼삼했다 이를테면 앞에 석줄 뒤에 석 줄로 모두 줄였다 정치범은 아니었고 역모를 꾸민 것도 아니었다 작은 조직이었다 그렇다고 강도나 절도죄 같은 것은 더욱 아니기에 압슬형壓膝刑에 요참형腰斬刑으로 그쳤다 이후 더러 부관참시도 있었다 쇄골표풍碎骨飄風처럼 고문이었는데도 그새 또 참지 못하고 얼굴에다가 자자刺字했다 천방지축마골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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