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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6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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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18-06-0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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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607

 

 

     맑고 꽤 더운 날이었다.

     오늘이라는 단어, 온 누리에서 왔다. 온은 시간을 뜻한다고 제갈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시간을 뜻하면서도 오다라는 동사의 축약형으로도 보인다. 누리는 공간을 뜻하는 말이다. 굳이 한자로 바꾸자면 세상이다. 오늘은 나에게 온, 큰 선물이다. 그래서 영어는 'present'라고도 한다. 알고 보면 우리 인간은 주어진 삶은 오늘 밖에는 없다. 오늘을 우울하게 보내거나 타인과 좋지 못한 감정으로 하루를 불쾌하게 보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만 생각하면 나는 나쁜 놈이다. 나쁜 놈은 나뿐인 사람을 바꿔 말한 것이다.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모든 일은 가 있어야 하며 약간의 헌신은 있어야겠다. 그러나 조직을 이끌어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러한 일 때문에 나는 마음이 석 좋지 못하다. 다만, 이 글을 쓰는 동안은 내 마음이 또 가라앉는다. 나 또한 잘한 것이 없으니까 말이다.

     아르바이트 비용 생각해서 굳이 만 원으로 올려 시행한 일도 다만, 이것도 일이라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제공도 된다만, 땡볕에 서서 길을 안내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손님은 내가 서서 안내한다고 오는 것도 아니라 한다면, 나는 서운하다. 그래도 매출이 지장이 생길까 우려하는 마음이었고 그것도 시간당 노력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은연중에 사용하는 단어에도 가시가 있다. 그래 그것은 그렇고 내가 무슨 말을 여기다가 더 적어 넣겠는가! 구차한 일이다. 그래도 그렇지, 조직이 망하면 대표는 자산을 모두 말아먹는 것 아닌가! 직원이야 다른 직장 구해서 가면 그만이다. 월말 마감하는 일도 인건비 계산하는 일도 또 그때 가서 보면 될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표와 직원은 어쩔 수 없는 관계다. 영업이 부진하고 이 부진한 일이 계속 잇는다면 나는 문을 닫아야 한다. 경기 불안은 하루에 신문을 펼치면 몸서리날 정도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은 하나도 없다. 뭘 해서 먹고 산단 말인가! 인생 한 평생 팔십 산다고 해서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앞으로 30년을 더 먹고 산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조감도 오르는 길, 손님께 불편을 제공하여 죄송하다는 문구와 우회하여 들어오시라는 글과 정상 영업한다는 문장으로 현수막 2장 주문하여 오후에 설치했다.

 

     오늘 코* 안 사장께서 오셨다. M의 이 사장께서도 오셨다. 함께 식사 시간을 마련했다. * 안 사장은 처음에는 M에 꽤 관심을 보였다가 집안의 여러 일로 관심을 저버렸다. 이번 주 월요일만 해도 얼마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영 돌아섰다. M의 이 사장과 식사하며 여러 대화를 나눴다. M의 실체를 더 잘 보여 드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MM이었고, 대화 끝에는 역시 경기 탓과 공장 돌아가는 일, 경쟁업체의 상황과 시장을 얘기했다. 이러한 얘기는 솔직히 암담한 현실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지금 겪는 얘기다. 모든 카페와 모든 커피 수입상과 커피 볶는 모든 공장은 시설은 일급 수준이다. 이를 따르는 공급처, 소비시장만 좁고 얕을 뿐이다. 어떤 종목이든지 간에 완전경쟁이 아닌 것이 없다. 하루가 바늘방석이고 기분은 똥 밟은 것과 같다. 이런,

     하루를 이렇게 보냈어야 되나 말이다.

     M은 천천히 두고 볼 일이다. 증정을 이루면 또 그에 맞게 진일보하며 맞춰가며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괜찮다 싶으면 그 감동에 후원할 일이다. 무엇이든지 신경 쓰면 몸만 버린다.

 

     경산은 생소한 동네다. 나는 하루를 살아도 이 하루가 생소하다. 근본이 없다. 나에게는 뿌리가 없어 늘 물 위에 뜬 기분이다. 공자께서는 학이불염學而不厭이라 했고 회인불권誨人不倦이라 했다. 하나가 빠졌다. 묵이지지默而識之. 배우는데 싫어하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으며 묵묵히 그것을 외우는 것은 선비가 가져야 할 덕목이다. 여기서 그것은 세상 이치다. 공부다. 늘 책을 가까이하고 주말은 강좌를 열어 나에게도 무언가를 가르치고 있으니 이것만도 큰 행복이다.

 

     오후에 포항에서 오셨다. 제갈태* 선생님께서 오셨다. 연세가 아버님보다 두 해 더 드셨다. 선생께서 쓰신 책 두 권을 선물 받았다. 선생은 단국대 윤내* 선생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의 이덕* 선생과 더불어 우리나라 역사에 관해 바른 인식을 가진 몇 안 되는 분이다. 한 권은 저녁에 한 단락 읽었다. 우리 민족의 원형질, 그 뿌리를 찾는 서책이다. 너무 감사하게 받았다. 진량에 김 시인도 함께 오셔 자리를 빛냈다.

 

     대구한의* 한학*과 진량 모 카페, 진량점에 커피 배송했다. 울진은 택배로 보냈다. 오늘 여러 일로 꽤 바쁘게 보냈다.

     내일은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일 보고 대구 송해 공원에 가자고 하신다. 다녀올까 보다.

 

     ‘있다라는 말은 참 좋은 말이다. 이 단어는 무엇을 연결한다. 없다는 것은 절망적이다. 아내가 있어 좋고 교육이 있어 좋다. 그나마 카페에 몇 안 되는 손님이라도 오시어 앉아 있어 좋고 오늘도 멀리서 나를 찾으신 선생께서 계셔 감개무량感慨無量하다. 있다는 말은 잇다와 같다. 무엇을 잇는다는 것은 내가 살아 움직이는 어떤 생명선이다. 그러나 나는 그 있음에 충실하게 내면화했던가! 늘 피상적이지는 않았는지, 겉치레는 아니었는지 반성하고 반성한다. 정말 나뿐인 사람은 아니었는지 반성한다.

 

     조감도, 본점 모두 마감했다. 조감도는 오르는 길목 공사에 큰 영향을 받았다. 보름은 간다고 했다. 보름을 어떻게 지켜보며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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