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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6月 2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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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18-06-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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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622

 

 

     맑았다.

 

     수의 3

 

     고무장화를 신고 회반죽을 설사하듯 쏟아내는 레미콘 차 따라 걷는 아재를 보았다 검정 선글라스 끼고 오리처럼 걸어서 어둠을 빠져나가는 길은 선명하다 나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 고양이 감순이는 제 새끼도 아닌 이쁜이 새끼를 데리고 간다 몇 발짝 가다가 다시 뒤돌아보고 새끼 고양이가 조금 더 걸으면 다시 또 앞으로 나아간다 따라붙지 못한 새끼를 보며 다시 멈칫거리다가 와서 안기면 조금 더 걷고 하다가 뒤뜰 밥그릇까지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해가 벌써 졌나 보다 간판 불이 들어와 있으니 말이다

 

 

     아침 8시쯤 출근했다. 옆집 둘둘오리 집과 콩누리 주차장 확보 공사가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듯 보인다. 인부 여러 명이 보인다. 레미콘 차가 회반죽을 쏟아내었는데 대여섯 명이 까꾸리 같은 것으로 고루 퍼지도록 이개며 다져나갔다. 문중 총무님께서도 나오셔 공사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키가 땅딸막하고 허리는 곧게 펴서 바라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감독관이었다. 나는 곁에 가 인사했다. 이제 이거 치고 나면 공사는 다 끝났겠습니다. 총무님. 총무님은 펜스도 해야 되고 주차장 줄도 그어야 한다며 말씀을 주셨다.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했으며 날씨가 더워 콘크리트 작업이 갈라질 것을 대비해서 비닐로 덮었다. 콘크리트 작업할 때는 약간 비 내리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천운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아침부터 햇볕은 따가웠다.

     직원 가 있었다. 엊저녁에 직원 를 두고 에게 물었다. 둘 사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그러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엊저녁은 아내가 꽤 힘들었다. 일은 손발이 맞고 화합을 이루어도 주방이 잘 돌아갈까 말 까다. 엊저녁은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 도 더 자세히는 말하지 않았다. 함께하는 작업장임에도 손님께 친절하고 배려가 있으며 인사만 밝아도 얼마나 좋은가! 일은 일대로 어렵고 서비스 정신은 나 몰라라 되었으니 얼마나 속 타는 일인가!

 

     청도 카페리*에 커피 배송했다. 오전 10시 반쯤에 출발했다. 11시 반 좀 못 미쳐 가게에 도착했지만, 점장은 아직 출근 전이었다. 커피를 문 앞에다가 두었다. 내가 떠나고 한 오 분쯤 지났을까 커피 잘 받았다며 문자가 왔다.

     여기서 곧장 촌에 내려갔다. 부모님 안 뵈었는지 좀 된 것 같다. 12시 조금 지나서 촌에 도착했는데 아버지께서 러닝 차림으로 바깥에 나오셨다. 아버님 용안이 꽤 맑았다. 환하게 웃으시며 나를 반겼다. 아버지는 뭐 특별한 말씀은 잘 하시지 않는다. 거저 왔으면 환하게 한 번 웃으시고 그냥 몇 걸음 더 걸으시다가 곧장 집에 들어가시곤 한다. 어머니는 방에 계셨는데 마침 막내 동생이 엊저녁에 문어를 가져다 놓은 게 있어 드시고 계셨다. 어머니께서 권하시기에 나도 조금 먹었다. 점심이었다. 집에서 한 시간쯤 쉬었다. 어머님은 읍사무소 노래연습실에 가신 다기에 모셔다 드리고 곧장 경산 임당에 왔다.

 

     출판사에 다녀왔다. 겉표지 작업한 것을 확인했다. 머리말로 밑돌에 섬돌을 추가했다. 이번 책 제목은 鵲巢脫解, 고등어. 오후에 카페 우* 점장께 고등어 반대말은 무엇인지 물었다. 점장은 갈치라고 했다. 한바탕 웃었다. 점장은 나에게 뭐냐고 되물었는데 저등어라 말씀드리니 더 웃었다. 책은 다음 주 받아볼 수 있겠다.

 

     카페 우*에 커피 배송했다. * 사장님은 손재주가 다분하다. 오늘도 서랍장 하나를 완성했는지 카페에 전시해 두었다. 근데, 며칠 전이었다. 나무 의자를 만드시는 것을 본 적 있다. 그 의자 하나가 무려 50만 원이라 했다. 더군다나 원목 탁자 가로 2m 40, 두께 7cm 자연 원목이라 곡선 그대로 살려 작업한 것이 있었는데 이 탁자 하나가 천만 원짜리라 한다. 나는 무척 놀랐다. 부가가치로 보면 커피 전문점보다 낫다. 일은 고되고 기술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수요가 또 따라주어야 이 일도 오래 할 것인데 간혹 한 번씩 들어오는 주문량이라 취미 반 재미 반 돈벌이다. 나는 탁자 하나가 천만 원이라고 해서 그냥 농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조감도에서 청도 가* 점장께 아침에 주문받은 커피를 전달했다. 점장님께 블루마운틴 커피 한 잔 드립으로 내려 드렸다. 커피 한 모금하시면서 향이 참 좋다고 하셨다. 가게 돌아가는 사정을 말씀해 주셨다. 청도에 군데군데 들어서는 카페도 말씀하셨는데 폐점하는 가게보다 새로 시작하는 카페가 더 많으니 소름이 돋는다. 아까 카페 우*에서도 이 얘기로 시작했다만, 시지에도 욱수 성당 앞 카페 하나가 문 닫았다며 점장은 말씀하셨지만, 그 옆에 1. 2층 규모로 내부공사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카페라는 팻말이 나 붙었다. 그곳뿐만 아니라 골목골목 있을 곳 같지 않은 공간까지 카페는 돌아서면 보이니 가히 카페 천국이 따로 없다.

 

     저녁에 공자의 말씀이다. 자왈子曰 교언영색巧言令色 선의인鮮矣仁를 붓으로 여러 번 썼다. 군자君子 무본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을 여백에다가 또 여러 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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