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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6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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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회 작성일 18-06-2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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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628

 

 

     오전에 비가 약간 내렸다만, 오후는 맑았다. 바람이 조금 불다.

     직원 이 지각했다. 어제 축구 경기 때문인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빗소리에 잠은 더 깊이 들었다. 은 이제 20대 초반의 아가씨다. 잠을 깊이 들 수 있는 나이다. 나이가 들면 잠도 깊게 들지도 않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잘 수도 없다. 한 번 깨면 잠에 대한 미련은 삭 없어지는 것도 늙었다는 뜻이겠다.

     포항 앙*떼에 커피 택배 보냈다. *점에 커피 배송했다.

 

     유시* 선생께서 쓰신 역사의 역사를 모두 읽었다. 이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장으로 나눠 그간 인류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역사서와 이 역사서를 저술한 역사가에 대한 작가의 논평이다. 선생께서 언급한 책은 대부분 한 번은 읽었던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처음부터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해서 금시 읽었다만, 좋게 얘기하면 언급한 역사서의 복습한 기분이었고 나쁘게 얘기하면 본 역사서에 대한 정확한 논지가 없고 무엇을 얘기하는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저 선생께서 공부하는 처지로 써놓은 한 권의 책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역사를 생각한다. 이제 올해로 보면 만 47년을 살았다. 반세기의 시간을 보냈다. 젊을 때까지의 나이는 역사와 시간의 중요성을 모르고 살았다지만, 나이 들어 보면 참 많은 것이 지나간 셈이다. 가령 베트남 전쟁이 끝난 시점에 내가 태어났으며 박정희 대통령 서거도 보았다. 걸프전을 보았고 9.11 테러도 보았다.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을 지켜보았으며 역대 대통령의 취임과 그들의 정치적 업적을 눈으로 보아왔다.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지켜보며 지금까지 온 셈이다. 선생은 책의 첫 장에 이렇게 써놓으셨다. 당신의 삶이 역사입니다.

 

 

     수의 8

 

     가장자리에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네 압독국의 어느 한 장군처럼 저 아래 동네만 바라보네 마치 동구 밖에 서 있는 어린아이 같네 세월은 흘러 자동차 즐비하게 다니는 도로가 청동 꺾창과 청동거울을 끼고 호령하듯 바라보고 있네 한 무리의 새가 날고 한 장군은 호젓한 눈빛으로 바라보네 잔을 주시게 흥겨운 얘기를 담아 주시게 잔 잡은 팔 안으로 굽네 혼비魂飛여 백산魄散이여 가슴팍 닿는 전율이여 하늘 찢은 단지端志여 문 없는 대문이여 아이들이 몰려오네 솟대가 바람에 흔드네 낭창낭창 새 한 마리 푸른 소나무에 앉네

 

     論語 學而 5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천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경건하게 하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백성을 부릴 때는 때에 따라 가려서 해야 한다고 하셨다.

 

     천승(千乘)은 전투용 수레를 말하는데 천승은 제후국을 뜻하고 만승(萬乘)은 천자, 백승(百乘)은 대부를 일컫는다. ()은 전차(戰車)를 뜻한다.

     경()은 공경을 뜻한다. 예를 들어 경이원지敬而遠之는 겉으로는 공경하되 속으로는 멀리함을 말한다. 줄여 경원敬遠이라고도 한다. 절용節用은 아껴 쓰는 것을 말한다.

     애인愛人과 사민事民은 대조적이다. 이 관료를 말하는 것 같으면 은 백성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겠다. 공자께서 굳이 구별하여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세상과 비교하면 천승은 대기업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만승은 역시 국가다. 백승은 중소기업쯤 보면 좋겠다. 그러면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1인 기업가는 몇 승쯤 되는 것인가? 십승(十乘)이나 그 이하쯤으로 보면 좋겠다. 물론 일승(一乘)이라도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닌 것도 있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바퀴가 헐고 낡은 수레가 몇 개나 되는 것보다 아예 하나를 가지더라도 튼튼하고 백리 아니 천리 이상을 달릴 수 있음은 부와 명예와 이에 준하는 행복까지도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공자는 이러한 것이 뭐에 필요한가! 일을 추진함에 경이 있어야 하고 씀씀이에 절약하고 내가 부리는 사람과 내 고객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작도 필요가 없다.

     현대사회에서 인과 민은 공무원과 시민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기업인이면 직원과 고객으로 보는 것도 좋겠다. 기업에 가장 큰 고객은 직원이다. 직원은 내가 일으킨 기업을 대신하여 모든 일을 처리한다. 애사심이 없으면 그 어떤 일도 고객을 향해 일을 추진할 수는 없겠다. 그러니 직원을 위한 배려가 먼저라야 하고 다음이 고객이다.

     나는 정말 직원을 애인愛人한 것인가? 너무 사랑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러한 모든 것은,

     사람이 처해야 할 대인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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