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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6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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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18-06-2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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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629

 

 

     맑았다.

     오전에 은행에 다녀왔다. 모처럼 전무님을 뵌 것 같다. 은행 직원도 모두 오래간만에 보았다. 자주 들리는 것도 안면이 받힐 때가 있어 2주가량 들리지 않은 것 같다. 총각 같은 오 대리도 앞줄 여러 여직원도 모두 오래간만이다. 직원은 역시 직원이다. 얼마 전에 전원주택지 산 것 있었지만, 오 대리는 대출에 관한 여러 얘기를 영업으로 아주 빼어나게 했다. 아직 완벽하게 넘은 온 것이 아니라 좀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라 뭐라 설명은 할 수 없었다. 부동산 캠* 노 사장과의 관계가 여러모로 얽히고설킨 것이 있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침에 청도 점장 다녀갔다. 지난밤 볶은 커피를 가져갔다. 하대 가는 길, 카페 단오에서 사람이 다녀갔다. 볶아놓은 블루마운틴 한 봉 가져가셨다.

 

     오후에 자동차 딜러 김 씨와 김 씨의 친구 손 씨가 카페 다녀갔다. 김 씨의 직장 동료나 다름없는 캐피털 담당자 김 씨의 소식을 들었다. 장모님께서 암이라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다만, 오늘 삼우제三虞祭 지냈다고 한다. 손 씨는 얼굴이 꽤 안 좋아 보였다.

     김 씨와 손 씨가 가고 몇 분 되지 않아, 밀양 천 사장이 다녀갔다. 주문한 커피를 챙겼다. 천 씨는 올해 9월에 결혼한다. 오늘 대구에 예식 관련 여러 일을 보고 밀양에 들어가는 길에 잠깐 들린 셈이다. 천 씨는 M 사업에 관해 아주 궁금하다. 몇 가지 소식을 전했다. 천 씨는 사람을 많이 알고 지내는 성품은 아니다. 여행을 꽤 좋아한다. 신혼여행은 베트남에 다녀오기로 합의했다. 그전에 유럽에 학술세미나가 있어 일주일 가량 가야 한다.

     잠깐 출판사에 다녀왔다. 鵲巢脫解 고등어가 나왔다. 몇 권 찍지 않았다. 책은 역시 기술이 좋아 이번에도 제본이 참 잘되었다. 출판사 사장께 지면으로나마 감사를 표한다.

 

     저녁 답에 문중 회장님 뵈었다. 오늘 새로 완비한 주차장에 전기업체가 다녀갔다. 전주 몇 개를 심었다. 일은 잘 되었는지 시찰 나오신 것 같다. 주차장 양 끝에 소나무를 심었다. 수형이 곧지 않아 그런대로 곡선미를 자아낸다. 이번 주차장 완비 작업에 애썼음에 나는 감사를 표했다. 이번 일은 문중에서도 꽤 돈을 썼다. 한 번 해놓은 일이지만, 상가 세 집이 앞으로 살아갈 방도를 도운 것이다. 요즘은 주차장 없으면 그 어떤 일도 추진하기는 어렵다. 회장님도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을 늘 깊게 하셨다. 일일 매출이 조금 다름을 느낀다. 아직도 공사는 덜 끝났지만 말이다.

 

     저녁에 부동산 캠* 노 사장과 소주 한 잔 마셨다. 전에 부동산 관련 일로 천삼백만 원 급히 빌려 준 일이 있다. 며칠이면 된다는 일이 벌써 2주나 흘렀다. 다음 주면 직원 월급날이라 돈을 맞춰야 한다. 노 사장은 다음 주 화요일은 틀림없이 된다고 한다. 노 사장은 나이는 내보다 5년 아래지만, 지역에서는 꽤 성공한 사람이다. 오늘 처음 소주 한 잔 마셨지만, 그간 부동산을 다루었던 경위와 행보를 들었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사람은 그 어떤 거래를 하든 돈 단위가 커야 한다. 돈 단위가 큰 것도 몇십 번 아니 몇 천 번이나 거래했을지도 모르는 부동산 아닌가! 소개비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련으로 잡은 정보만 하더라도 그는 꽤 된다. 그는 돈을 꽤 벌었다. 그는 나에게 꿈을 물었다. 갑자기 물었을 때 나는 언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니 내가 가진 꿈은 꿈이 아니었다. 그냥 고만고만 산 것에 불과하다. 그는 일은 50까지만 하고 나중 전원주택지에 살며 재미 삼아 일하는 것이 꿈이다. 참 소박하다. 그 꿈 이룰 날 멀지 않아 보였다.

 

 

     수의 9

 

     종일 자다가 밥때가 되면 나오는 저 수고양이 하는 일이라곤 목청껏 우는 일 곁에서 쓰다듬어 주고 껴안고 귀를 만지다가 다시 내려놓으면 빠끔히 쳐다보는 저 동공 캔 뚜껑 하나 따 밥그릇에 놓을 때까지 이건 아니야 전에 썼던 찌꺼기잖아! 혀에 익은 그 닭 가슴살과 참치 뒤섞은 짬밥, 삭삭 다 닦은 빈 그릇 뒤로하고 에휴 또 어슬렁어슬렁 잠자리 청하는 저 수고양이

 

 

     論語 學而 6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공자께서 이르시길 젊은이는 집에 들어가면 효도하고 나가서는 어른을 공경하고 말과 행동을 삼가고 널리 사람을 사랑하고 어진 사람과 가까이 하시라 그래도 힘이 있거들랑 공부하라

 

     제자弟子는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제자弟子가 있고 젊은이라는 뜻도 있다. ()자의 한자를 보면 노()자를 아들()이 떠받드는 형태를 지녔다.

     출칙제(出則弟), 나가면 공경하라는 뜻이다. 여기서 제는 제를 뜻한다. 공경恭敬이다. 공손히 섬김을 말한다. 아마 2,500년 전에는 공경이라는 뜻을 지닌 제라는 글자가 없었나 보다. 는 자기를 낮추는 말이다. 아우다. 바깥에 나가면 나를 낮추어 행하라는 뜻이겠다.

     근이신(謹而信) ()은 근신(謹愼)을 말하며 말이나 행동을 삼가라는 뜻이다. 그리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 모든 불화不和는 말에서 기인起因한다. 그러니 둘 이상 모이면 말을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 주로 듣고만 있어도 그 모임에 나는 성자다. 부득이한 경우 말을 한다면 그것은 신실(信實)함이 배여야 한다.

     범애중(汎愛衆) 범애汎愛는 널리 사랑함을 말한다. 중은 대중大衆을 뜻하니 민중民衆이겠다. 먼저 사랑하면 후에 덕이 쌓이는 법이다. 덕을 쌓으면 어디를 가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 그러니 사람이 사람을 먼저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 여기서 애인愛人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남녀 간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남녀의 사랑은 회로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회인(懷人)은 마음에 그리운 사람을 가슴에 품는 것을 말하니까,

     이친인(而親仁)은 인한 사람을 가까이하라는 뜻이다. 그리고도 힘이 있거들랑(行有餘力) 즉이학문則以學文, 곧 글을 배우라는 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효제(孝悌)는 충효(忠孝)의 다른 말로 보는 것도 괜찮겠다. 공자의 말씀은 솔직히 말해서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다. 부모도 모르고 국가도 모르는 이가 글을 배워서 뭐하겠는가! 배운 글로 웃어른을 해하거나 나라를 팔아먹는데 쓰는 것은 더 큰 불효이자 선대와 민족에 반하는 매국의 길이다.

 

 

     둘이서 소주 두 병을 마셨다. 술이 과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속이 뉘엿거린다. 술자리에 나와 사동점에서 주스와 팥빙수를 먹었다. 오늘은 마음이 허하고 인생을 잘못 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몸도 마음도 낡고 헐어 이제는 가치도 없어 보인다.

     참 오늘 예전 직원이었던 정의 군이 다녀갔다. 오후에 카페 볼 때 잠깐 다녀갔다. 어느 예쁜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 그가 군대 간다며 얘기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대한 지가 이제 몇 년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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