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07月 13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8年 07月 13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18-07-13 23:34

본문

鵲巢日記 180713

 

 

     論語 爲政 4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께서 이르시길 나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30세가 되어서는 자립했으며, 40세가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 오십은 하늘의 명을 알았고, 육십은 귀가 순하며, 칠십은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 하셨다.

 

     오나는 십유오十有五 15살에 (시간성분과 동사 연결) 뜻을 두다, ~(어조사) (=) 학문

     삼십三十 30살에 (시간성분과 동사 연결) 바로 세우다

     사십四十 40살에 (시간성분과 동사 연결) ~않다 혹미혹되다

     오십五十 50살에 (시간성분과 동사 연결) 알다 하늘의 명뜻을, 은 입 구자와 명령 령자의 합자다. 입으로 뜻을 전한다. 임금의 명령을 받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목숨이라는 뜻에서 가르침으로 넓게 볼 수 있다.

     육십六十 60살에 (시간성분과 동사 연결) 귀에 순은 유순하다, 이어받다, 가르치다 등의 뜻을 지녔지만, 여기서는 거슬리지 않다.

     칠십七十 70살에 (시간성분과 동사 연결) 종심소욕從心所欲 마음대로 하다.

     不 ~않게 되다. 넘어서다, 법도

 

     공자의 말씀대로 15살에 좀 더 공부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나 그때 내게 주어진 시간은 그래도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공자께서는 서른 살에 홀로 섰지만, 나는 내 나이 26살에 창업했고 공자께서는 사십에 미혹되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나는 공자에 따라가지 못했다. 커피만 줄곧 했어야 했지만, 주위 여러 말에 기운 것도 사실 있었다. 아직 오십과 육십, 칠십은 어떤 삶이 주어질지는 모르겠다. 또 그때까지 시간이 있을지 그것도 모를 일이다.

 

 

     꽤 맑고, 후덥지근했다. 36도까지 치솟았다. 직원 이 지각했다. 직원 이 전화하여 급히 출근했다. 원래 늦는 아이가 아니다만, 뭐가 씌었나보다.

     아침에 단골 정 선생님께서 오셨다. 나는 아주 오래간만에 뵈었다. 선생은 한자 쓰기를 매우 좋아한다. 조감도 우리 가게 입구는 집필묵이 차려져 있어 보시면 늘 가까이 오셔, 뭐라도 쓰시곤 한다. 나 또한 아침마다 지난밤에 읽었던 논어 한 구절씩 쓰곤 한다. 오늘도 논어 한 글귀 쓰고 있었다. 선생은 한자의 멋을 한 말씀하시고, 직접 한자 한 자를 그림같이 썼다. 자를 새을() 자를 아주 크게 쓰고 좌변 글자를 아주 작게 쓰므로 어떤 멋을 자아냈다. 정말 한자는 쓰는 그 자체가 예술인 듯, 그러니 세월이 흐를수록 문자에 대한 그 그리움은 어찌할 수 없음이다. 나도 선생 따라 자를 여백을 살려보겠다고 아주 큰 붓으로 먹을 짙게 묻혀 큼직하게 써보았다.

 

     오전에 부모님 잠깐 뵈었다. 당뇨 측정을 위해 병원에 다녀왔다. 점심때, 아버님 모시고 동네 가락국수 잘하는 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찜이나 아주 뜨끈한 탕 종류를 드시는 것이 건강에 좋을 듯싶어 권했지만, 날이 더워 입맛에 없으신 듯했다. 살얼음이 가볍게 띄운 국수 한 그릇을 드셨다. 마트에 잠깐 들러 감자와 과일 몇 개 사다 드렸다. 집에 잠시 쉬었는데 에어컨이 리모컨 배터리가 다 되었든지 사용이 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배터리가 이상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날이 더워도 그냥 집에서 찜통처럼 보내고 계셨는데 편의점에 함께 나서 배터리를 사, 바꿔드리고 기계 쓰는 법도 다시 일러드렸다.

     오후 2, 어머님은 읍사무소 노래교실에 참석하기 위해 여장을 갖추셨는데, 거기까지 직접 모셔다 드리고 곧장 경산에 넘어왔다.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조선시대에도 살아도 보고 지금도 살지만, 어려워도 예전이 그리 좋구나!

     며칠 전에 동생이 다녀갔는데, 집안 제사를 안 지내려고 도피처럼 한 번 왔다가 갔다고 했다. 내 딸이지만, 어찌 그런 년이 어디 있겠노? 점점 제사를 없애는 요즘 세상이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 지나간다. 신종추원愼終追遠 민덕귀후의民德歸厚矣(공자의 말씀이 아니라 증자의 말씀이었다. 며칠 전에 읽었지만, 머리가 이리 둔하다.)라고 했다. 죽은 사람과 먼 조상까지 추모하는데 그러면 주위 이웃에게도 좋은 소리를 들으며 정이 후할 거라는 얘기지만, 이제 먼 나라의 이야기다. 죽은 사람에게도 저리 잘하는데 산 사람은 오죽할까! 오죽하면 나는 자연입니다하며 사는 사람도 나오는 세상이니, 하는 말이다.

 

     오후, M모임이 조감도에 있었지만, 뵙지 못했다. 친구 아내가 개업한 곳에 인사차 잠시 들렀다. 실은 너무 늦게 왔다. 가게는 10평 채 되지 않는다. 조그마한 반찬가게인 듯한데 반찬가게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식당 같은데 식당으로 보기에도 좀 어정쩡했다. 급히 촌에서 오는 길이라 빈손으로 들러, 인사하기에 미안했지만, 근처 커피 집에 들러 시원한 아메리카 4잔을 챙겼다. 어머님도 계셨다. 친구 아내의 친구도 두 분 있었는데, 내일 커피 교육에 참석하겠다고 말씀을 주신다.

     조감도에 있을 때였다. 나는 손님께서 낙서한 종이가 아까워 지난밤에 읽은 논어나 아침에 읽은 신문에서 사자성어 같은 것이 있으면 늘 반복적으로 쓰곤 하는데, 손님으로 오신 나이 지긋한 어르신께서 곁에 다가와 유심히 보고 계셨다. 어른께서는 한자를 꽤 아시는 듯했다. 나는 논어 한 구절을 썼는데 어른께서는 읽으시며 한 말씀 주셨다. 그래, 공부는 어디서 하는고? 네 선생님 그냥 혼자서 이것저것 봅니다 예. 나는 선생께 붓을 넘겼다. 선생은 소부근학노후회少不勤學老後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를 쓰셨다. 나는 이것을 읽었다. 선생은 나에게 물었다. 향교에 오면 참 좋을 텐데. 나는 향교에서 한학을 배울 수 있는지도 실은 몰랐다. 그리고 선생은 붓을 나에게 건네시고 가족 곁으로 가셔 담화를 즐기셨다. 선생은 팔순은 족히 넘어 보이셨고 용안은 범상치 않았는데 마치 어린아이를 보듯 근심이 없고 청명한 하늘 보듯 해서 내 마음까지 맑았다.

 

     나는 인터넷에 오른 글을 더 보았다.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부모에게 효도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고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疎後悔 식구에게 소홀하면 멀어진 뒤 후회하며

     불접빈객거후회不接賓客去後悔 중요한 손님 접대 않으면 간 다음 후회하고

     불치원장도후회不治垣薔盜後悔 담을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고 후회하며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 봄에 씨앗을 안 뿌리면 가을에 후회한다.

     소불근학노후회少不勤學老後悔 젊어 안배우면 늙어서 후회하고

     색불근신병후회色不謹愼病後悔 몸을 함부로 굴리면 병들어 고생하며

     부불절용빈후회富不節用貧後悔 있다고 낭비하면 가난한 뒤에 후회하고

     분불사난패후회忿不思難敗後懷 분함을 못 참으면 패한 다음 후회하며

     취중망언성후회醉中妄言醒後悔 취중에 망언하면 술 깬 뒤에 후회한다.

     젊은이에게 깨우침을 주는 주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6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2-14
41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2-13
41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 02-12
41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2-11
41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2-10
41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2-09
41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2-08
41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2-07
41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2-06
4111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2-06
41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2-05
41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2-04
41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2-03
4107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2-03
41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2-02
41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2-02
41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2-01
41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1-31
41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1-30
41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1-29
41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1-28
40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1-27
40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1-26
40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1-25
40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1-24
40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1-23
40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1-22
40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1-21
40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1-21
409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