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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7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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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9회 작성일 18-07-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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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718

 

 

     論語 爲政 9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 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공자께서 이르시길, 나와 더불어 회는 온종일 말을 나눠보았지만, 거스르지 않아 마치 어리석은 것과 같았다. 물러나서 그의 사사로움을 살피니 역시 충분히 발하니, 회는 어리석지 않다고 하셨다.

 

     회는 성이 안(), 자가 자연(子淵)이고 회는 그의 이름이다. 공자가 가장 총애한 제자로 공자보다 30세 아래였다. 29세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고 32세에 죽었다.

     오여회언종일吾與回言終日, 나와 더불어 회는 온종일 말을 나누다는 말이다.

     부위不違는 어긋남이 없음을 말한다. 는 속이는 것이라면 위는 어기거나 위반하는 것을 말한다. 違憲, 違反 같은 단어가 있다.

     퇴이성기사退而省其私, 물러나서는 그() 사사로움()을 살핀다()는 내용이다.

     역족이발亦足以發 역시 발하기, 발휘하기, 힘쓰기에 족하다. 충분하다. 족이足以 ~하기에 족하다. ~하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회야불우回也不愚. 회는 어리석지 않다.

 

 

     꽤 더운 날씨였다. 오늘도 37도는 여사였다.

     오전에 청소했다. 이제는 매일 비우기로 작정했다. 그간 기계 수리도 기계 오버홀 작업도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 깨끗이 청소했다. 그간 고양이로 1층이 혼잡하기까지 했어, 모두 새로 정렬하며 청소했다. 매일 조금씩 해야겠다. 오늘 이틀째다.

 

 

     수의 23

 

     바닥에 코를 박고 당겼다 긴 꼬리 죽 늘이며 최대한 닿는 냄새까지 당겼다 묵은 때 긁어서 긁자마자 바로 당겼다 틈새 박은 털과 오래전 거미줄에 엉기성기 붙은 털까지 모두 빨아 당겼다 새벽의 영역도 곤하게 두 다리 뻗은 점심도 앙칼진 두 눈 부릅뜨며 짓던 저녁까지 모두 당겼다

     방이 흔했다

 

     오후에 정* 모모 카페에 다녀왔다. 제빙기 고장이다. 설치한 지가 10년 다 된 기계다. 수랭식 구조라 벨브 이상이 맞지만, 관련 부품이 없어 서울에 이관했다. 서울 담당자는 기종을 듣고는 수리 못하겠다고 발뺌했다. 5분이 지났을까, 대구 청**스에 내일 서비스 가도록 조치했다며 연락 왔다. 출장비 포함, 17만 원, 부가세 별도다. 가만 듣고 보니, 비용이 너무 비싸다. 부품 다 쓴 지 오래되어 창고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서비스 비용이 터무니없는 것 같아 다시 확인하니, 달랑 한 개가 남았다. 곧장 카페에 들러 수리했다. 오후 4시쯤이었다. 수리 시간은 약 30분 정도 쓴 것 같다. 수리 마치고 점장은 커피 한 잔 내려주었는데 기계는 아무 이상 없이 돌아간다. 수리비 10만 원을 청구했지만, 받지는 않았다. 며칠 써보고 이상 없으면 받기로 했다. 기계가 너무 노후되어서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최저임금 때문에 요즘 소란스럽다. 임금상승률은 매년 10% 웃돌고 있지만, 노동생산성은 그 반에 반도 못 따라간다. 자영업자 수익은 매년 더 줄었다. 여기에 가게 세까지 오른다. 물가도 오르고 하지만, 다루는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여간 힘들다. 오히려 판매가는 내려야 할 판이다. 경쟁업체가 매년 더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고 있다. 인건비 얘기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서비스 비용이 이렇게 올랐나 싶다. 출장비 포함 17만 원, 그것도 부가세 별도라니, 하루 열 군데 다니면 돈 되겠다. 물론 잦은 일도 아니고 이러한 수리 건이 나올 만큼 기업은 허술하게 기계를 제작하지도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수리 비가 이렇게 비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낀 하루였다.

 

     옥산 1 지구에 자리한 모모 옷가게에 들렀다. 여기는 컵 투출 모터가 또 이상이다. 가게에서 중고품 하나 떼어 현장에서 곧장 수리했다. 그러니까 중고품에서 부품을 떼어 옮겨 수리했다. 이 집 기계는 20년은 충분히 쓴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제품이라, 수리할 때는 또 괜찮지만, 며칠 써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 수리비는 받지 않았다. 전에 모터 수리비를 한 번 받은 적 있어 또 받기가 미안한 집이다. 다음에 수리할 때 조금 더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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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지요.. 그간 서원하였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인사도 못 놓고요..// 오늘 글을 읽으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군요.. 작소공 늘 이렇게 공의 글을 대햐면 님이 면전에 있는듯 하오이다. 글향이 늘 작소공의 모습을 닮아 그런가 보오이다. 저는 봄부터 농사일에 팔뚝은 굵어졌으나 글쎄요.. 글은 영 시원치를 않네요../


답글입니다./


생불을 만나다 / 오영록

 

 

 

주말이면 시골 텃밭에 간다

뒷집 팔순 할아버지를 난, 예수거나 부처라고 한다

 

온종일 아니 일생을

앞산 나무를 보고 절을 하기도 하고

길을 가다가도 뱀을 만나면 길을 열기까지 기다렸다가는

 

여름이면 옥수수 이파리가 오른뺨을 할퀴거나 때리면

아무 소리도 않고 왼뺨을 내줄 수 있는 진정한 예수

 

씨앗 포트에 참깨나 파 씨앗을 넣는 날은 부처처럼 종일 좌선하기도 하고

할머니 읍내 오일장에라도 갔다가 늦게 올 때면

끼니마저 거르며 입술이 하얗게 되도록 묵언 수행하시고

차조나 수수가 익으면 몇 날 며칠 훠이훠이 하였던 것도

참새나 비둘기를 쫓는 것이 아닌 저들을 찬송했던 거다

 

골골 깊은 얼굴은 밑줄이다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순간 몸소 체험하고 슬기롭게 이겨냈던

그 비법이다

 

환절기 고뿔 조심하시라고 합장에 성호경(聖號經)*을 해도

가는귀 때문인지 묵묵부답 돌부처다

 

다음 주말 또 예배당 땡땡이치고

찾아뵙겠다고

 

*성호경(聖號經)은 십자성호를 동반하여 바치는 기독교의 기도이다.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가끔이라도 인사 드려야 하는데요..
제가 이렇습니다.
사는게 좀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요..
마음은 무엇에 쫓기는듯 답답하고
불안합니다. 시국이 안 좋은 것도 그렇고요..
날이 갈수록 더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

선생님 주신 시 읽으니 잠시 휴가 다녀온 듯 편안합니다.
시어가 목가적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잠시
했네요...옥수수 익어가는 모습보며 참깨 마르는 풍경도 보니요.

날이 어찌 점점 덥습니다. 선생님
경산은 무려 40도까지 치솟네요..대구보다 더 더워요..
건강 챙겨셔야 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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