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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7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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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18-07-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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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726

 

 

     論語 爲政 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유야 너에게 아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줄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회여지지호誨女知之乎, 여기서 여는 너라는 인칭 대명사다. 와 같다. 와 비슷한 한자를 뽑아 보았다. 민첩할 민 매화 매 매양 매 바다 해

     민어사 신어언(敏於事 愼於言)이라고 했다. 학이 편 14장에 나온다. 일처리는 민첩하고 말에는 신중하라는 뜻이다.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 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남아있고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어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회과천선悔過遷善, 후회막급後悔莫及이라는 말이 있다. 전자는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일을 한다는 뜻이며 후자는 아무리 뉘우쳐도 소용없는 일을 말한다.

 

     오늘 41도까지 치솟았다. 역대급이라고 자타가 공인한 오늘 날씨였다. 오후 3시쯤 대구대 출장 다녀올 때 일이었다. 대구대는 경산보다는 하양이 더 가깝다. 차량에 표시된 온도가 39도에서 41도 사이를 넘나들었는데 41도 이상은 오르지 않았다. 기록적인 더위였다.

 

     근래 시집을 보지 않았다. 나는 역사에 꽤 관심이 많아 역사책은 손 놓고 지낸 본 일이 없다. 늘 역사를 읽는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글쓴이에게는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며칠 전에 시집 몇 권 샀다. 이 중 한 권의 시집에서 한 편의 시를 읽었다. 나는 어두운 밤거리에 불 꺼진 가로등이었다. 아니 고장 난 채 방치된 가로등이었다. 시는 아주 짧은 문장이다. 이 짧은 문장이 간혹 등불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어두운 밤거리에 가로등이 켜진 것처럼 말이다. 한 편의 시는 좋은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마치 가만히 서서 듣는 나무가 주먹 쥐고 일어서는 것처럼 나도 다시 걸을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좋은 시와 좋은 평설과 그리고 교감이다. 돈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니까, 책은 흩은 방안에 다시 제자리 찾는 청소기처럼 나를 돌려놓는다. 수없는 이물질로 난잡한 쓰레기장이 한순간 날아가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걷고 있어도 언제 어느 때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처럼 다시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언제나 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수기 허 사장이 다녀갔다. 오전에 기계 설치는 잘 되었다고 고한다. 핫워터디스펜스기 한 대 가져갔다.

 

     오후에 청도, 밀양에서 주문받은 커피, 택배에 맡겼다. 대구대 앞 어느 상가에 다녀왔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들은 모모 씨 가게다. 대구대 정문 앞에 약 15평 정도는 빵가게로 운영하며 바로 뒤는 편의점으로 운영했다. 편의점 운영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아 문을 닫았다. 편의점 가맹본사와 계약해지 시 위약금까지 물었다. 상가는 학기 중에는 그나마 괜찮게 운영할 수 있지만, 방학이면 매출이 학기 중과 비교하면 50% 급감이다. 그러니까 1년 중 6개월만 영업한다고 보면 된다. 사장은 빵가게 겸 커피 전문점으로 공간을 아예 하나로 넓혀 가게를 운영할까 한다. 내부공사 견적을 문의했다. 이 가게 바로 옆에는 1, 2층 규모 70평쯤 되는 카페와 요즘 뜨는 저가 상표인 봄*도 있다. *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1,000원에서 1,500원 정도 한다. 뒤 골목도 카페가 많은 건 사실이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바로 옆에 봄*이라는 저가 상표다. 학생들은 비싼 커피를 누가 사 먹겠느냐는 것이다. 실지, 천 원짜리 커피 사 먹기 위해 줄 서는 모습 보면 공간을 확장해서 영업해도 승산이 있을까 하는 우려가 깊다. 커피에 대한 점장의 마음이 중요하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가게였다.

 

     수의 26

 

     커피 가득 담았을 때

     커피처럼 우리는 걷습니다

 

     사과의 정면을 바라보고

     뚫을 수 없는 불안감은 잊어야 해요

 

     왠지 신맛이 밀려올 것 같은

     상상은 금물입니다

 

     알고 보면 우창비왕설 같은 거죠

 

     예쁜 접시에 놓인

     사과를 보면  

     시원한 칼날에 댕강댕강 자르고 싶어요

 

     결국 사지 다 찢고 맙니다

     커피는 아직 뜨겁고

 

     기어코

     개경 동문에 신돈의 목을

     내 겁니다

 

 

     울진 더치커피 공장에서 커피 총 80봉 주문받아 볶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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