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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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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18-08-0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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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806

 

     論語 八佾 4

     林放問禮之本, 子曰 大哉問 禮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

 

 

     임방이 예의 근본을 물었다. 공자께서 이르시길,

     대단한 물음이다. 예는 사치스러운 것보다는 검소한 것이 낫고 상례는 손에 익어 쉽게 처리하는 것보다는 슬퍼하는 것이 낫다.

 

     임방林放은 노나라 사람으로 추정한다. 혹자는 제자라고도 하는데, 공자의 제자 일흔일곱 명의 명부에 올라 있지 않다.

     大哉問대재문은 물음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는 감탄을 뜻하는 조사다. 於斯時也어사시야, 天下殆哉천하태재! 이 때는 천하가 위태로웠도다.

     禮與其奢也예여기사야, 寧儉녕검은 여기與其~비하여, 보다는 녕은 낫다는 뜻이다. 은 겨레라는 뜻과 슬퍼하다는 뜻도 있다.

 

     예의 근본을 묻는다. 사치스러운 것 즉 다시 말하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꾸미는 행위는 사치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형편대로 하되 결코 꾸미지 말라는 말씀으로 보인다. 검소하다는 말씀 또한 진솔한 마음이 중요함을 암묵적으로 숨겨져 있는 듯하다.

     이는 쉽다, 간략하다는 말이다. 쉽다는 말은 손에 익었다는 말이다. 상례를 보이는데 손에 익을 정도로 편했어야 되겠나! 손은 어렵더라도 진정한 마음 즉 슬퍼하는 것이야말로 예의 근본이겠다.

 

 

     오후에 한차례 비가 왔다. 아주 잠깐이었다. 폭폭 찌는 찜통 같은 날이다. 삶이 무기력하고 따분하다. 내가 일은 하고 있는지 일은 하면서도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의미와 그 무게가 옅은 것이다.

 

     아침에 에어컨 전 사장께 문자도 넣고 통화도 가졌다. 에어컨 설치를 부탁했다. 오후에 밀양, 청도, 포항 건 커피를 보내기 위해 본부에 일을 했지만,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바깥은 더욱 숨 쉴 수 곳이 못되지만, 안도 마찬가지였다. 꽤 더워 더는 참지 못해 전화했다. 이번 목요일에 일정을 맞추겠다고 한다. 기계 값 75만 원 송금했다. 설치비 25만 원은 별도로 요구했는데 설치 끝나면 넣기로 했다.

     오전에 제주도에서 강*우 선생님과 김태* 형님께서 오셨다. 경산 역에 나가 마중하고 인사를 올렸다. 11시에 도착했다. 진량에 사시는 김*아 시인께 이 소식을 어제 알렸는데 김 시인께서도 급히 달려와 인사했다. 선생님과 형님, 그리고 김 시인을 태워 카페 조감도에서 빙수와 차 한 잔 마시며 여러 얘기를 나눴다. 서울에서 이진* 선생님과 경산 김종* 선생님께서도 자리 함께하기로 해 잠시 기다린 셈이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나 모르겠다. 김종* 선생님과 이진* 선생님께서 오셔 인사를 서로 나눴다.

     선생님(강경*)은 몸은 더 수척해 보였고 피부는 더 젊게 보였다. 김태* 형님 말씀으로는 기력은 더 좋지 않다고 하셨다. 빙수가 입맛에 맞지 않았든지 한 그릇 다 잡숫지는 못했다. 직원을 불러 따뜻한 허브 차 한 잔을 다시 올렸다.

     오늘 모임은 불시에 모인 듯했다. 여러 선생께서 모인 가운데 옆집 콩누*에 식사하러 나가는 차 나는 선생님께 붓을 건네어 한 필지 부탁했다. 선생님은 靜心을 써시고 함자를 그 옆에 쓰셨다. 다음에 책을 낼 때 꼭 실어야겠다. 아까 자리에 앉았을 때 일이다. 선생님은 예전에 사용했던 노트를 보여주셨는데 이 중에 한 시가 있어 한 편을 읽으시고 설명하셨다.

 

     중국 북송의 성리학자인 소강절의 시다. 다시 써본다.

 

     月到天心處 월도천심처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一般清意味 일반청의미

     料得少人知 요득소인지

 

     달이 하늘 중심에 닿는 곳

     바람이 수면에서 불어오는 시간

     일반적으로 맑은 의미를

     헤아려 얻는 이는 적음을 알았다.

 

     달은 하늘에 떠 있고 태양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태양이 활동적이고 생명을 부여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달은 밤의 정취를 한껏 표현하며 자아의 성숙을 기하는 물질로 보인다. 천심처天心處에서 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늘이며 자아의 마음 깊은 곳()일 수도 있겠다.

     바람이 수면에서 불어오는 시간, 그러니까 달은 호수에 떠 있다. 온갖 이지러진() 달빛을 본다. 어느 한시에서 읽은 내용이다. 月到天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질은 남아 있듯, 달은 그대로나 달을 본 인간의 감정은 몇천 번이나 이지러지듯 불어오는 어떤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맑은 의미 그러니까 달의 본질이다. 있는 그대로의 달을 보며 마음을 헤아리는 자, 과연 몇이나 될까 말이다.

 

     점심은 콩누*에서 했다. 식비는 경산 김종* 선생님께서 내셨다. 여러 선생님은 영천에 동연* 선생님 댁으로 가셨는데 경산 김종* 선생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나는 오후에 여러 일이 있어 영천에 가지 못했다. 내일은 부모님께서 오신다고 하여 가실 때 배웅도 못하게 되었다.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선생님께 여비라도 좀 되었으면 했어 작지만, 금일봉을 호주머니에 넣어드렸다.

 

     출판사에 잠깐 다녀왔다. 지난번 여기서 책을 내신 진량에 사시는 모 선생이다. 선생은 지난주 카페에 오셔 커피 문화 강좌를 듣고 가셨다. 성함이 배석*.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이었는데 압독국의 **이름으로 소설을 냈다. 상하 두 권이다. 책을 상하 모두 합하여 천 권을 내셨다고 한다. 요즘 카페마다 들러 책 소개를 하시는 듯하다. 책은 꽤 팔았다고 한다. 선생의 일로 교보문고나 예스 24 그 외 인터넷 서점의 일을 조금 알 게 되었다. 물론 출판사 대표께서 말씀하시니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책을 사다 보는 사람이 요즘 누가 있을까? 몇몇 유명 작가 외에 또 번역서 말고는 책 사보는 사람은 없다. 성인 독서량도 문제지만, 우리의 인터넷 문화는 책의 본질을 깡그리 없앤 거나 마찬가지다. 물론 나처럼 글 좋아하고 놀이로 삼는 자는 예외다. 극소수다. 글은 자기 수양이다. 매일 눈 뜨면 종일 본 것을 닦고 닦으며 마음을 다스리다가 그 눈을 고이 덮어야겠다. 글은 이제 아무것도 아닌 시대가 되었다.

     선생의 책도 여기 출판사 대표께서 각 한 권씩 주시기에 받았다만, 나는 보지도 않았다. 압독국과 이서국, 골벌국 그 시대의 변화상이라든가 인간의 감정이 이 책에만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휴대전화기에 몇 번의 타자와 몇 번의 조회로 알 수 있는 것도 사실이잖은가!

     예전은 책만이 가졌던 정보가 요즘은 무색케 한다. 모든 것이 사람 머리 위에 있다. 인터넷 말이다. 조금만 궁금하면 조회하고 조회를 건너뛰어 종일 휴대전화기만 보는 세대가 요즘 세대다. 그러니, 무엇 하나만 보더라도 지극함이 없고 마음이 하루에도 수면에 띄운 달과 같아서 전통과 관습은 아예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니 누가 결혼하고 살며 가정을 이끌며, 나라에 세금을 내며 후 세대를 걱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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