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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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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18-08-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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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809

 

     論語 八佾 7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공자께서 이르시길 군자는 다툴 일은 없으나 필히 있다면 활쏘기이구나! 절하고 겸양을 갖춰 오르고 내려와서는 마시니, 그런 다툼이야말로 군자다.

 

     禮者, 忠信之薄也, 而亂之首乎!(예자, 충신지박야, 이란지수호!)

      예란 충성과 신의가 얇다는 표시이고 혼란의 시작이다. 韓非子(한비자解老(해로)

     揖讓而升읍양이승은 읍을 행하며 서로 겸양의 뜻을 표하고 오르는 것을 말한다. 下而飮하이음은 下堂而飮酒하당이음주의 생략이라 볼 수 있겠다. 내려오는 행위를 뜻하는 아래 아, 그 위치는 집이겠다.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불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역시 군자답지 않겠느냐?

     한마디로 君子無所爭군자무소쟁이다.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 문태준

 

 

 

 

     내 어릴 적 어느 날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노랗게 익은 뭉뚝한 노각을 따서 밭에서 막 돌아오셨을 때였습니다

     누나가 빨랫줄에 널어놓은 헐렁하고 지루하고 긴 여름을 걷어 안고 있을 때였습니다

     외할머니는 가슴속에서 맑고 푸르게 차오른 천수(泉水)를 떠내셨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곡식을 까부르듯이 키로 곡식을 까부르듯이 시를 외셨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외할머니의 밭에 자라 오르던 보리순 같은 노래였습니다

     나는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가 울렁출렁하며 마당을 지나 삽작을 나서 뒷산으로 앞개울로 골목으로 하늘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니 석류꽃이 피어 있었고 뻐꾸기가 울고 있었고 저녁때의 햇빛이 부근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할머니는 시를 절반쯤 외시곤 당신의 등뒤에 낯선 누군가가 얄궂게 우뚝 서 있기라도 했을 때처럼 소스라치시며

     남세스러워라, 남세스러워라

     당신이 왼 시의 노래를 너른 치마에 주섬주섬 주워 담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를 몰래 들은 어머니와 누나와 석류꽃과 뻐꾸기와 햇빛과 내가 외할머니의 치마에 그만 함께 폭 싸였습니다

 

 

 

鵲巢感想文

     시를 읽으면 어두컴컴한 골목에 마치 가로등불 하나둘씩 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잠시 잊은 단어, 아니면 잊어가는 단어가 새롭게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늙으면 과거 속에 산다고 하신 선생님 말씀도 스쳐 지나갑니다.

 

     시인은 외할머니 생각에 옛 기억을 더듬어 주옥같은 시를 만들었습니다. 노각(老角)이며 천수(泉水)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만, 왜 이리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을까! 그건 말이지 옛사람의 정취를 한껏 떠올려보기 위함입니다. 늙어서 빛이 누렇게 된 오이를 노각이라 하며 샘물을 천수라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곡식을 까부르는 것과 시를 키로 까부르듯이 외시는 외할머니, 해마다 봄이면 밭에 자라나는 보리순 같은 여리고 힘없는 서민의 노래는 옛사람만이 가졌던 정경입니다.

 

     시인은 외할머니의 삶을 모두 보며 컸습니다. 한때는 뻐꾸기보다 정갈한 목소리이셨고 석류꽃보다 더 붉은 삶의 열정이 있으셨고 햇빛보다 따사로운 눈빛으로 저녁을 안치셨습니다.

 

     가족을 보살피며 늘 등 뒤에서 우리의 안녕을 지켜봐 주셨던 외할머니 혹여, 누가 볼세라 부끄러움도 못내 감췄던 우리의 외할머니, 어머니와 누나와 석류꽃과 뻐꾸기와 햇빛이 따사롭게 내려다보는 우리의 삶을 기원합니다.

 

     나는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여태껏 시를 잘 쓰지 못하는 이유일까요! 어머니는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났지만, 칠곡 어느 골짜기에 가난한 집안으로 시집을 오셨습니다. 어머니의 고생을 눈으로 보며 자랐습니다. 생선궤짝 머리이며 동네방네 다니셨던 어머님도 기억나고 비쩍 마른 송아지 한 마리가 마당가에 있었던 것도 기억합니다. 구미 동국방직과 그 외, 여러 방직공장 하청업계에 평생 일만 하셨던 어머님도 기억합니다. 평생 외갓집이라곤 서너 번 다녀왔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몇 번 뵙지도 못한 외할머니지만, 머릿속에는 외할머니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옛날은 부자였던 집이 지금의 가난한 집안과 비교가 되겠습니까만, 허드레한 한복 차림으로 물 긷고 가마솥에 밥을 안쳤던 외할머니가 저도 생각이 납니다. 우리의 할머니였습니다.

 

     어머님이 자주 찾아 가 뵙지 못한 것은 가난이었습니다. 어머니요,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입니다만, 서울 대 나오신 외삼촌보다 시를 더 잘 외웁니다. 어머님 말씀이지요. 외삼촌께서 연애편지 쓰시는 데 야야 봉*야 그 뭐시고 가 ~ 시 좀 외워봐라! 그러면 어머니는 줄줄 외웠답니다. 지금도 어머님 곁에 앉아 김소월이나 한용운도 부탁하면 줄줄 외우시는 어머님, 어릴 때 참 신기하게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는 정말이지 따뜻하게 가족을 살피며 후원하며 우리를 지켜봅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생활수준이 좋아졌고 각종 편의시설로 결혼관은 아예 없어진 것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모든 여성은 어머니를 기피하는 추세라 그렇습니다.

 

     문태준 시인의 따뜻한 시 한 수를 읽어 오늘, 마음 한 자락이 따뜻합니다.

 

 

     오늘도 찜통이었다.

     갑제 땅, 기부채납寄附採納金이 입금되었다. 이 돈은 애초 나의 돈이 아니라 부동산 개발자 이 씨에게 송금했다. 금액이 600만 원에 가깝다.

     일반 빨대와 숟가락 빨대를 주문했다. 총 여섯 상자로 금액이 28만 원쯤 된다. 생두 케냐, 수프리모, 만델링 G1 한 자루씩 주문했다. 전라도 장섭 군이 생두 주문을 했는데 오늘 보지 못했다. 소분한 것이 없이 내일 보내지 못하면 다음 주에 미루어야 할 일이다.

     며칠 전에 강 * 부탁으로 진량에 개업하시는 모 씨를 상담한 일 있는데 그 모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안에 기계에 들어가는 전기 용량을 물었다.

 

     오후에 본부, 에어컨을 설치했다. 벽걸이용으로 혼자 쓸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거 하나를 설치했다. 에어컨은 전에 조감도에 설치 왔었던 전 사장으로부터 했다.

     전 사장은 오후 3시쯤 넘어왔는데 들어올 때부터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함께 온 기사는 전에도 봤던 사람으로 모양은 아둔한 데다가 말을 잘하지 못한다. 온몸이 땀이었다. 설치하는 것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도저히 더위를 참지 못해 위에 올라가 샤워를 했다. 에어컨 설치는 약 3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전 사장은 설치 끝났지만, 바로 가지는 못했다. 차가 또 고장이라며 어제 수리했던 기사에게 전화했다. 어찌할 수 없었던지 이쪽으로 온다는 게다. 차를 구입한 지 10년이 넘었고 킬로수는 20만 넘게 탔다. 자동차 전문 수리기사가 오더니 어찌 금방 수리가 됐다. 싱긋이 웃으며 간다.

     생두 시다모가 입고 됐다. 금액은 50여만 원,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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