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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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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18-08-1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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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810

 

     論語 八佾 8

     子夏問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

 

 

     자하가 물었다. 고운 미소에 아름답다. 아름다운 눈에 예쁘기까지 하다. 흰 바탕에 문채가 되었구나, 어찌 이르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이르시길 그리는 일은 흰 바탕 이후 일이다. 자하가 말하길, 예는 다음이라는 말입니까? 공자께서 이르시길 깨우치는 자가 상이구나! 더불어 시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巧笑倩兮교소천혜는 고운 미소에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얘기다. 은 예쁘다, 男子美稱, 雇用하다 뜻을 지녔다.

     美目盼兮미목반혜는 아름다운 눈에 예쁘기까지 하다는 말이다. 은 눈자위가 예쁘다는 말이다.

     素以爲絢兮소이위현혜, 은 무늬, 문채를 뜻한다. 흰 바탕에 문채를 그리니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繪事後素회사후소는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만든 후에 한다. 는 그림을 그린다는 뜻이다. 희다는 뜻이다.

     禮後乎예후호?는 예는 다음에 온다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을 중시한 말이다. 인 다음에 예가 있다.

 

     천은 뺨이 예쁘다는 뜻이고 반은 흑백이 분명하다는 뜻이며 현은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나의 쪽으로 새는 / 문태준

 

 

 

 

     나의 가늘은 가지 위에 새 두 마리가 와서 울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의 창을 조금 더 열어놓았습니다

     새의 울음은 나의 밥상과 신발과 펼친 책과 갈라진 벽의 틈과 내가 사랑했던 여인의 뺨 위에 눈부시게 떨어져 내렸습니다

     나는 능소화가 핀 것을 보고 있었고 새는 능소화의 웃음 속으로 날아갔습니다

     날아가더니 마른 길을 끌고 오고 돌풍을 몰고 오고 소리를 잃은 아이를 데려오고 가지꽃을 꺾어 오고 그늘을 깎아 오고 늙은 얼굴과 함께 오고 상여를 메고 왔습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것들은 하나의 유원지처럼 환했습니다

     그것들은 하나하나의 고음(高音)이었습니다

     어떻게 그 크고 무거운 것들을 아득한 옛날로부터 물고 오는지 알 수 없었으나

     그것들과 함께 와서도 나의 가늘은 가지 위에 가만히 올라앉아 있었습니다

     나의 쪽으로 새는 흔들리는 가늘은 가지를 물결을 밀어 보내고 있었습니다

 

 

 

鵲巢感想文

     새는 가장 마음 아프게 했던 새를 잊지 못합니다. 그것은 또 다른 나 자신일 수도 있으며 타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는 과거를 잊지 못해 과거의 어떤 한 장면을 새처럼 몰고 오는 것입니다. 그 새는 결코 굵고 실한 것으로 아주 또렷하게 오지는 않습니다. 가늘고 여릿하고 나약하게 또 마음 아프면서도 간헐적으로 날아오는 것이지요.

     새는 언제나 과거의 지푸라기로 현재의 바늘에 꿰어 집을 짓습니다. 이것은 그 어떤 새와도 연관성을 가지며 미래의 삶을 갈구합니다.

 

     그러나 새는 앞을 보고 가는 또 다른 새의 발목을 잡고 맙니다. 바늘처럼 급소를 찌르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편지를 쓰고 능소화 같은 하얀 민낯이 부끄러워 붉은 낯빛을 띄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거를 몰고 온 새는 꽃 속에 머금으며 하얀 웃음만 띄웁니다.

 

     그러나 새는 늘 날아갑니다. 시들어가는 수풀에 가지요, 그 수풀은 열한 번째 달의 끝에 있습니다. 마르고 돌풍을 몰고 소리를 잃은 새처럼, 고요한 명상처럼 오기도 해서 새는 이렇게 말합니다. 볼륨을 높여주세요, 주위가 산만해서 잘 들을 수 없었습니다. 눈 좀 더 떠보세요, 새는 눈처럼 오니까 까딱 잘못하면 녹고 맙니다. 그러니까 혁명의 장과 불새는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새는 퍼뜩 깨고 맙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것들은 하나의 유원지처럼 환해서 소란스럽고 천진난만한 웃음만 띄우게 되죠.

 

     과거에서 더는 날지 못한 새와 과거에서 더는 고통받지 않는 새와 바늘처럼 꿴 하루를 우리는 늘 잊지 못해 집을 짓고 사는 것입니다. 이제는 풀어야 할 때입니다. 천정 확 뚫은 하늘로 두 날개 곧게 펼쳐 날려 봅시다. 그래요 알람시계처럼 그렇게 날려 보내세요. 시원섭섭하게,

 

 

     아침에 비가 왔다. 저 남쪽에는 태풍이 생겼다고 한다. 조만간 상륙할 거라고 얘기하는데 그간 가뭄이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른 아침에 대성 이 사장님께서 다녀가셨다. 오늘 오신 목적은 불노동쪽이다. 어느 상가를 보셨다. 임대조건은 둘째치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자 오셨다. 불노동쪽 롯데리아 부근 상가는 작년에 나도 본 적 있다. 2층으로 약 100평쯤 되는데 카페 꾸밀 생각은 없는지 건물주로부터 소개받은 일 있었다. 당시,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그냥 보고만 왔다. 투자 대비 수익은 있어야 하지만, 그럴만한 자리는 아니라서 포기했다. 오늘 이 사장님께서 보고 오신 자리도 작년에 내가 봤던 자리와 별다른 차이는 나지 않았다. 내부공사 비용도 만만치는 않은데 평수 대비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차라리 부동산과 연계하여 괜찮은 자리 봐서 카페를 내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

     이 사장님은 성주 이씨 가보이자 얼마 전에 국보로 승격된 이제 개국공신 교서를 보여주셨다. 실 크기로 복사했으며 깔끔하게 코팅한 자료였다. 아주 정갈하게 사본을 뜬 것이라 원통에다가 고이 담았다. 이 사장님은 언젠가는 카페를 내실 분이다. 이리 연세가 많으신데도 사업에는 마음을 영 놓지는 않으신다.

 

     오후에 전라도 장섭 군에게 커피를 보냈다.

     청도에 곧 개업하시는 모 씨 내외께서 조감도에 다녀가셨다. 선생은 내부공사에 매우 신경 쓴다. (bar) 설계와 바닥과 천정의 마감은 어떻게 하는지 꼼꼼히 살핀다. 조감도에 오셔 커피 한 잔 드시며 여러모로 상담하시다가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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